"자식 잃은 부모 이기려 드는 정권 결코 오래갈 수 없어"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해 9일 수원지방검찰청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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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단식 현장을 찾은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이같이 말하고 "그중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단식 투쟁 천막에서 이 대표와 짧게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으로 혁신위가 해산한 뒤 첫 공식 만남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고생하셨는데 전화도 한 번 못 드렸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괜찮다. 힘내고 일어나시라. 사즉생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고비를 넘겼다.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 비하’ 논란 수습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시부모를 10년 동안 모셨다"고 한 것에 대해 시누이가 "허위"라며 폭로하며 진실 공방을 벌인 사건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에 "세상에 선의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악의를 가진 사람들 소수가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 세상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이 대표는 또 페이스북 글에선 전날 국회 단식 천막을 찾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무 잘못 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 대낮에 목숨을 잃어도 책임지는 사람도 진정성 어린 사과도 없다"며 "국가의 부름을 받은 한 청년 (해병대) 병사가 억울하게 주검으로 돌아왔음에도 (정부는) 진상규명은커녕 은폐에만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예를 갖춰 죽어 나간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사과하시기를 바란다"며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는 지금의 국정을 전면 쇄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무를 바로 세우겠다"며 "단식(斷食)의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한들 단장(斷腸)의 고통에 비할 수 없기에 견뎌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키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당 대표는 오는 9일 토요일 수원지검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부정하는 검찰의 반헌법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하게 나아가겠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토요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