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앱 '달채비' 女호르몬주기 맞춤형 서비스
이대병원·경희의료원 전문의와 협업 신뢰 확보
국내 이용자만 6만~7만명 확보…북미진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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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왼쪽), 김은하 디에이엘컴퍼니 공동대표. 사진=디에이엘컴퍼니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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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디에이엘컴퍼니가 개발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여성 건강습관 관리 앱(APP) ‘달채비’는 이같은 고민 끝에 탄생한 혁신제품이다.
달채비는 4주기로 나뉘는 여성 호르몬 주기를 기록해 호르몬 때문에 겪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으로, 일상적인 지원을 통해 여성의 전반적인 생활건강까지 개선하는 것을 돕는다.
구체적으로, 월경 전 증후군을 겪는 시기가 돌아온 여성에게 운동으로 체온 높이기나 마그네슘 추천, 커피 대신 차 마시기 등의 개선 사항을 알림으로 보내고, 체크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달채비는 월경 외에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호르몬 문제로 겪는 비만과 월경 전 증후군(PMS) 개선을 위한 루틴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호르몬에 따른 비만은 고강도 운동을 해도 효과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호르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맞춤 운동 강도나 음식 섭취를 도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솔루션의 신뢰도를 위해 루틴은 최근 MZ세대에게 유행하는 성격 검사인 MBTI와 유사한 형태로 타입을 제공하는 검사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김한나 디에이엘컴퍼니 공동대표는 "월경 검사지를 이대 목동병원,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개발했다"며 "월경 전 증후군은 정신과 의사, 비만은 혈당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사 등과 협업해 제작한 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증상 개선을 위해 디에이엘컴퍼니는 생리대, 영양제 등의 불편을 완화해줄 물품 추천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령, 월경의 경우 월경량이 많고 적거나, 피부의 민감함을 당김·쓰림·가려움 등으로 세세하게 구분해 월경용품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비슷한 월경 타입 여성들의 추천을 기반으로 물품이 뜨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또한, 여성들이 기존 접하지 못했던 물품을 새로 소개한다는 취지인 만큼, 물품 선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식약처 자료 검증·회사 방문·직접 체험 등의 꼼꼼한 검증을 거쳐 효과가 있을 경우에만 추천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특히, 의료기기 등 대중화되지 않은 물품은 무료 체험 사용 후 후기를 작성하는 ‘채비단’을 통해 테스트 후 제공해 리뷰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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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채비 홍보 포스터. 사진=디에이엘컴퍼니 |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 달채비는 6~7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사용 중으로, 달채비의 차별화 지점인 월경 타입 분류 기준이 특허 등록됐고 월경 타입에 맞춰 제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특허 출원된 상태다.
또한, 디에이엘컴퍼니는 향후 달채비를 여성 건강·라이프스타일 총합 앱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진단치료 등의 기능을 도입해 고도화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 디지털 프로토콜 검증을 거쳤고, 치료 관련 내용은 앱이 안정화되면 이대 목동병원과 꾸준히 협업해 본격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김은하 공동대표는 "원격치료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는 만큼, 호르몬 증상 등 진료 시 육안으로 확인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원격치료 규제가 해소돼야 홈케어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해외는 매월 구독하는 형식의 양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월경 앱이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만큼, 디에이엘컴퍼니는 북미 등의 해외 시장을 적극 탐색해 올해 내로 달채비를 해외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한나 대표는 "여성들이 자기 상태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지하고 개선해 연구나 의학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사명"이라며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 사회 문제로 드러나 여성 의학이 더 발전하고 편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