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증권사들은 두산로보틱스의 추후 몸값이 1조900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1일과 2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10원에서 2만6000원으로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글로벌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배수 38배를 적용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00억원 수준이다.
1620만주 공개를 통한 공모 금액은 3402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장 후 유통물량은 전체 주식의 24.8%이며 공모 후 최대주주인 두산의 지분율은 68.2%이다.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두산로보틱스의 적정주가를 2만9000원으로 제시하면서 미래 몸값(시가총액)을 1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이 5.4%로 4위 수준"이라며 "매출은 작년에 450억원에서 로봇팔과 솔루션 등 부문성장을 통해 2026년 2520억원으로 460.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두산로보틱스의 판매채널은 팔레타이져, 치킨전문점, 카페 위주로 확산해 동기간 89개에서 219개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두산로보틱스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를 오는 2025년으로 예상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을 2025년 8.7%, 2026년 14.0%, 2027년 28.6%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로봇 시장의 역사가 길지 않고, 상장된 해외 기업도 없어 유의미한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커지는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회사의 로드맵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실적 기준으로 보면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적용됐다"며 "최근 국내 로봇 경쟁사들의 주가 강세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시장 기대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두산그룹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과 두산우, 두산2우B 등 두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산우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300원(29.88%)오른 7만5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산2우B와 두산도 각각 29.96%, 27.65%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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