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버전 출시 전 평점 기대치 이하
반등하던 주가 하루만에 -15% 급락
부족한 마케팅에 흥행 장담 어려워
게임 커뮤니티선 '블러드본’ 표절 논란
▲P의 거짓 포스터. 사진=네오위즈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대작으로 평가받던 ‘P의 거짓’이 예상 밖으로 낮은 평점을 기록하면서 전날 9.5% 이상 급등했던 네오위즈 주가도 15%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비교적 무난한 평점이라는 평가에도 판매량이 대체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측에서도 강한 마케팅을 통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오위즈 주가는 4만2400원을 기록한 전날 대비 15.57%(6600원) 하락한 3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네오위즈의 신작 3인칭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P의 거짓’은 데모버전이 공개되면서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인 루리웹 등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국산 게임 같지 않은 분위기와 최적화 등이 훌륭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한 기존 PC 및 PS5와 같은 콘솔 외에도 애플의 ‘맥’(Mac) 모델을 지원한다는 점도 유저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주가는 4만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냈으나 정식버전 출시 전인데도 평점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판매량 부진이 지적되면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이날 메타크리틱 평점은 82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PC판은 81점, 플레이스테이션(PS)5판은 82점, 엑스박스(XBOX) X는 83점 등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평점이 반드시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투자 관점에서는 사측이 공개하기 전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판매량보다는 평점이 매매의 기준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P의 거짓은 엑스박스(Xbox) 게임 패스에 포함되므로 PS와 PC(스팀) 판매량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달리 미국과 일본에서는 PS 사전판매량 순위가 높지 않고, 스팀 내 위시리스트 순위도 높지 않은 수준이라다. 콘솔과 PC 게임에서 사전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관심의 척도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P의 거짓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 비평가 점수는 현재 모두 82점을 기록하면서 기대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며 "프롬소프트웨어 출시작들과의 유사성 등이 일부 평점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아웃라이어 비평가 평점이 존재하기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종합 결과치는 사전 주문을 드라이브하기엔 다소 애매한 결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관계자도 "평점은 무난한 수준이나 사전판매량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게임의 흥행 여부는 평점 보다는 판매량이 중요하고, 이는 회사의 주가와도 직결되는데 현재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흥행의 성공을 위해서는 과감한 마케팅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은 패키지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내고자 하는 의도보다 해당 게임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오디언스 기반의 효율적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 중요하다"며 "수익의 상당 부분을 비용에 반영하더라도 마일스톤 규모를 늘려 2차, 3차 신작의 무게감을 올려잡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판매량 문제와 더불어 같은 다크소울류 게임인 ‘블러드본’과 엇비슷하다며 표절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 인벤의 한 유저는 ‘첫 영상이 떴을 때 부터 배경이나 전투방식이 그냥 블본 같았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네오위즈는 블러드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차이가 있다고 해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