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브렌트유·서부텍사스유 모두 배럴당 90달러 넘어…"100달러 이를 것"
국제 유가 전력도매가격에 약 3개월 시차 두고 반영…전기 판매가격보다 높게 유지 중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다시 급등…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의 정상화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은 다른 에너지원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져 결국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을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공사가 전기를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해오는 가격인 SMP 상승에도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 한전의 재무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5.19달러, 브렌트유 94.3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 91.20달러로 모두 90달러를 넘어섰다.
두바이유는 지난 6월 같은 날 배럴당 76.30달러로 3개월 만에 24%(18.89달러) 올랐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가 각국의 원유 수요 감산 전망이 나오면서 점차 안정화됐다.
올해 초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로 떨어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OPEC+(플러스)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인해 최근 들어 다시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석유 시장이 다음 분기에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유회사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SMP에 약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난 2021년 9월 이후 월평균 SMP는 2년 가까이 1킬로와트시(kWh)당 100원 넘게 유지하고 있다. 이날 평균 SMP는 kWh당 148.9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SMP가 1kWh당 1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200원도 넘기고 있다.
지난 2021년 평균 전력판매단가가 1kWh당 108원임을 고려하면 한전은 전력을 구매한 가격보다 더 싸게 소비자에게 팔고 있다.
그 결과 한전의 재무위기는 부채가 201조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해졌다.
이날 취임한 김동철 한전 사장은 취임사로 "(한전의) 재무위기는 한전의 선제적 위기대처 미흡뿐 아니라, 국제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고 있어 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의 정상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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