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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당내 유력 경쟁자로 꼽혔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격차를 현격하게 벌렸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상승세를 올리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5~20일 전국의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를 기록했다.
이 지지율 격차는 이 조사 오차범위(±3.5%)를 벗어난 수치다. 이 회사 2월 조사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2%p 내려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p 올라갔다.
이 보다 앞서 실시된 여타 조사에서는 두 전·현직 대통령들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 46% 대 48% (폭스뉴스·9월9~12일 조사) △ 47% 대 46%(퀴니피액대·9월 7~11일) △ 46% 대 47%(CNN·8월 25~31일) △ 46% 대 46%(월스트리트저널·8월 24~30일) 등의 지지를 기록한 바 있다.
WP는 이번 자사 여론조사 결과에 "다른 여론조사와 상충하는 결과로, (기 추세에서 벗어난) 이상치(outlier)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BC방송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접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결과를)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특히 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선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중심으로 재선 선거 운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응답자 25%만 미국의 경제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8%만 긍정 평가), 에너지 가격(12%) 등에도 부정 평가하는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 가운데 62%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응답자 58%는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정적에 의한 부당한 탄압’이라는 32%를 월등히 앞섰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 가운데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으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5%로 뒤를 이었다.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 가운데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는 답변은 43%에 그쳤다.
한편, WP·ABC 조사처럼 이날 공개된 NBC방송 여론조사(지난 15~19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 실시, 오차범위 ±3.1%)에서는 전·현직 대통령 대선 지지율이 비슷했으나, 이슈 측면에서는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평가는 56%를 기록, 임기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41%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0세)에 대한 유권자들 우려(74%)도 트럼프 전 대통령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62%)보다 높게 나왔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59% 지지를 받아 디샌티스 주지사(16%)를 비롯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간 격차는 지난 6월 조사(29%p)와 비교해 43%p로 더 크게 벌어졌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