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인프라, 아파트 주담대-전세대출로 확대
은행·저축은행 등 32개 금융사 금리 인하 경쟁 기대
스마트폰으로 대환대출 신청...실행 즉시 대출이동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내년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을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금융소비자들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금리를 비교하고, 보다 낮은 금리로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말부터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가동 중인 대환대출 인프라를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는 주담대, 전세대출의 경우 여러 금융사의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이 부족하다. 이에 금융소비자가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기 위해서는 각 금융사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또한 신규 대출 약정 후에 기존 대출을 상환하려면 추가로 기존 금융사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직원과 통화해 본인확인을 거쳐 총 상환금액, 입금계좌 등을 신규 금융사에 전달해야 했다. 이후 실제 상환은 통상 법무사가 현금을 지참해 기존 금융사 영업점에 방문, 수행함에 따라 금융사고 우려가 있었다.
▲주담대, 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전후.(자료=금융위) |
금융위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소비자가 앱으로 손쉽게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19개(잠정) 대출비교 플랫폼과 금융소비자에게 대출상품을 제공할 32개(잠정) 금융사가 참여하는 온라인 대환대출 시장을 조성한다. 사실상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이 모두 참여한다. 금융사 간 금융소비자의 기존대출 정보를 주고받고, 대출금 입금 등 상환 절차를 중계하는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사고에 대한 우려 없이 신규 금융사가 기존 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없는 오피스텔이나 다세대 주택, 단독 주택 등은 대환대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파트는 KB부동산시세 등을 통해 최신 시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사의 금리를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고, 대환대출에 따른 편익과 비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각 대출비교 플랫폼은 마이데이터와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통해 제공받는 기존대출 정보를 활용해 중도상환수수료, 금리변동시점 등을 반영한 연간 이자비용 절감액을 계산, 금융소비자에게 안내하게 된다. 특히 전세대출의 경우 금융소비자가 보증료를 포함해 대출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 이용 흐름도. |
인프라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통해 자사 고객의 대출정보를 다른 금융사, 대출비교 플랫폼에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자사 대출로 이동을 원하는 다른 금융사 고객의 대출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금융회사는 자신의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다른 금융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인하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은 신용대출과 동일한 수준의 실시간,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소득, 신용등급을 중심으로 자동화된 심사가 이뤄지는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 전세대출의 경우 금융사 직원이 직접 주택시세, 임대차계약, 보증요건, 대출규제 및 관련서류 등을 확인하기 위해 2~7일 이상 서류를 검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는 대환대출 전 과정에서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아 대환대출을 신청하고, 신규대출을 실행하는 즉시 대출이동을 완료하는 등 기존 대환대출 이용의 핵심 불편을 모두 해소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금융위는 "이번 인프라 구축으로 대출시장의 건전한 경쟁 촉진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익 제고, 금융사 및 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 조성이 기대된다"며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에서 대환대출 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강화되고, 금융사 및 핀테크 기업에게는 새로운 영업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담대, 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국민 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