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두번째 발행, 10~11월 중 발행조건 및 이자율 확정
6억불 규모 양성평등 젠더본드 발행 성공...중소기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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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본사.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IBK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 회사가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다. 기업은행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5년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이 붙은 영구채다. 기업은행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오는 10~11월 중 발행조건, 이자율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는 당시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시장수요와 발행 이자율 등을 고려해 6000억원을 전액 발행했다. 이자율은 4.53%로, 5년 콜옵션이 붙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으면서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자본성증권이다. 차입부채로 분류되는 은행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고, BIS비율 산정시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이 장점이다.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가 목적인 경우 은행채를 발행하고, 차환 혹은 BIS 비율 제고가 목적이라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국내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이 유치한 고금리 예적금 만기가 올해 하반기 도래하면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고, 시중자금도 은행채나 한전채, 초우량채에 몰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당장의 유동성 확보보다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것도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4.84%에서 작년 말 14.68%로 하락했다가 올해 3월 말 현재 15.17%로 상승했다. 6월 말 현재 BIS비율은 15.05% 수준이다. 이번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완료하면 BIS비율은 약 17bp(1bp=0.0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기업은행은 보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시장수요, 만기기간, 이자율, 자본인정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과 별개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화 6억불 규모의 양성평등을 위한 젠더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젠더본드는 사회적 채권의 한 종류로, 성 평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기업은행은 해당 조달자금을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창업 7년 이내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