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박물관에 가볼까...‘특별 전시’ 눈길

성우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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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동행’에서 참석자들이 ‘브라운 각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6일간 이어지는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이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문화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동행’에서는 베트남전과 관련된 중요 외교 자료인 ‘브라운 각서’ 실물을 볼 수 있다. 문서의 정식 명칭은 ‘한국군 월남 증파에 따른 미국에 대한 협조에 관한 주한미국대사 공한(公翰, 공적 편지)’이다. 이는 지난 1966년 3월 당시 윈스럽 브라운 주한미국대사가 우리 정부에 전달한 문서로, 미국 측이 베트남전 추가 파병 조건으로 제시한 군사 및 경제원조 분야 16개 항목을 담고 있다.

그간 각서 내용이나 사진은 알려져 있었으나, 실물을 공개하는 건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총 5장의 자료에는 ‘Ⅱ급 비밀’(시크릿·secret)이라고 표시된 붉은 글자 위로 엑스(X) 자 형태의 선을 그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브라운 각서 원본은 전시 개막일인 지난 22일부터 약 3주간 공개한 뒤 복제품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번 연휴에는 추석 당일(29일)을 제외하면 박물관이 모두 문을 여는 만큼 원본을 볼 수 있다.

개방형 수장고 시설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최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가운데 ‘직금사자흉배(織金獅子胸背) 운문단(雲紋緞) 접음단 치마’를 오는 10월 15일까지 약 3주간 공개한다.

치마에는 구름 문양을 배경으로 금빛 실로 완성한 사자 흉배(胸背)가 담겨 있다. 흉배는 조선시대 문·무관의 관복에 짐승 무늬를 직조하거나 수놓아 만든 품계를 표시하던 사각형 장식으로, 그간 초상화나 문헌에서 보던 사자 흉배의 실물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주관 역시 추석 당일에만 휴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를 이날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추석 당일 휴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보 ‘토우 장식 장경호(長頸壺, 긴목항아리)’를 비롯한 33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대표적인 토우로는 높이 3.2센티미터(㎝)의 ‘죽음의 순간을 지키는 사람’이 꼽힌다. 얼굴에 천을 덮은 사람을 내려보는 듯한 이 토우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성모 마리아가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피에타’를 연상시켜, 박물관에서는 ‘신라의 피에타’라고 부르고 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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