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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 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 줄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9월 수입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509억 6000만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6.5% 감소했다.
9월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근 2년 내 최고 흑자 실적이기도 하다.
앞서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6월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출 감소율(4.4%)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로,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이었고 지난해 9월(26억6000만달러)과도 매우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수출액 감소에도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의 9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수출 회복 흐름을 보인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13.6% 감소해 올해 최저 수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월평균 68억6000만달러, 2분기 75억5000만달러에 이어 3분기 86억달러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의 54.6%를 차지해 수출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경우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자동차(10%),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품목의 수출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9월 기준 역대 1위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흑자 행진을 이끌어갔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전기차 수출은 작년보다 46.5% 증가했다.
석유제품(-7%), 석유화학(-6%)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집계돼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8월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단가가 상승했고 정유사의 정기 보수가 완료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은 올해 최고액인 49억달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중(對中) 수출은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였지만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되는 추세를 이어갔다.
미국(9%), 유럽연합(EU·7%) 등에서 수출이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대미국·EU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올해 들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대아세안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감소율이 한 자릿수(-8%)를 나타냈다.
아세안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베트남도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3%)를 보였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