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부활의 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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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부활의 성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갓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상처와 고뇌, 서툴고 설익은 방황을 생생하게 다룬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세 명의 주인공이 자신만의 성(成)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소설, ‘부활의 성’을 펴냈다.

위대한 혁명가를 꿈꾸며 학생운동에 매진하는 재하는 명문대생이지만 사실 가난한 집안 환경에 대한 열등감을 품고 있다. 반면 그의 친구인 명진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재수 생활을 전전하며, 예민하고 예술적인 자아와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향락으로 도피한다.

재하의 후배이자 명진이 첫눈에 반하고만 정설이는 재하에게는 현실과 타협할 것을, 명진에게는 방황을 그만둘 것을 종용한다. 그런 한편 엄격한 성직자인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 역시도 어릴 적 자신 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상처를 품고 있다. 그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현실 대신 영적인 세계로의 도약을 재차 갈망한다.

엉킨 실타래처럼 놓인 세 주인공은 모두 한 번씩 자신만의 벽에 거세게 부딪힌다. 세상, 타인, 사랑,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세 사람을 상처입히고 서로가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만든다. 그런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있어 결코 낯설지 않다.

저자는 작품 내에서 재하의 신념과 명진의 일탈, 설이의 상처가 현실 앞에 짓눌리고, 비로소 역경 끝에 다시 한번 일어섰을 때 인물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방황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고 누군가는 홀로, 누군가는 다른 이와 손을 맞잡은 채 일출과 같은 부활의 순간을 맞이한다.

제목 : 부활의 성
저자 : 박해인
발행처 : 북랩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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