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40명 주식재산 4조3000억원 늘어···이동채 웃고 김범수 울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4 11:00

CXO연구소, 올해 1월 초 대비 지난달 말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3분기 주식재산 9% 상승…이재용, 주식부자 1위 유지

2023100401000058500002491

▲2023년 3분기 주식평가액 증감률 상하위 주요 그룹 총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 1월 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은 4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이 기간 평가액이 4조원 가까이 불어났지만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1조원 가량 줄어 대조를 이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올해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40개 그룹 동일인(총수)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40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54조4611억원으로 3개월 새 5조6726억 원 높아졌다. 증가율로 보면 11.6% 수준이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동채 전 회장이었다. 1월 초 기준 이 전 회장의 지분가치는 5358억원으로 1조원에도 못 미쳤다. 그러던 것이 3월 말 2조4285억원, 6월 말 3조7834억원으로 늘더니 지난달 말에는 4조5210억원 이상으로 수직상승했따.

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9개월 새 80%를 넘어섰다. 이우현 회장의 올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939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는데, 지난달 말에는 1721억원 이상 불어났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40%대 늘었다. 김 창업 회장은 올 초 3532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말 5201억원으로 변동됐다. 박 회장은 1014억원에서 1471억원으로 많아졌다.

40개 그룹 총수 중 18명은 올 초 대비 지난달 말 기준 3분기 주식가치가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올초 3543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303억원으로 9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63.2%나 주저앉았다.

주식평가액 하락 금액으로 보면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올초 5조6130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말 기준 4조6486억원으로 9개월 새 9643억원 이상 주식평가액 손실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 초 때와 숫자는 동일했다.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8493억원)이 차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8조1935억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4조6486억원)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흐름을 살펴보면 올 초 대비 지난 1분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며 "문제는 주식시장을 선도할만한 업종과 주식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ekn.kr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