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고양시 추경 불발…도로 안전-편리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4 09:58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고양특례시는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아 관내 도로안전 확보가 우려된다고 4일 밝혔다. 도로건설사업소는 총 112억2000만원 규모로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동절기 도로제설대책 수립, 교량 등 도로 시설물 유지 보수, 도로 개설과 확포장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고양시 공사과-도로관리과 관계자는 4일 "시민 삶과 맞닿아 있는 사업들을 위해 긴요하게 쓰여야 할 예산인 만큼 조속한 예산처리로 민생현안 해결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특례시 도로제설작업

▲고양특례시 도로제설작업.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도로 제설대책 준비 차질…겨울철 도로 안전-편의 우려

도로 제설은 겨울철 도로의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 편의성 등 주민생활과 직결돼 있다. 고양시는 올해 11월15일부터 내년 3월20일까지 동절기 제설대책기간을 운영한다. 원활한 제설작업을 위해선 적시에 제설제 확보, 살포기-염수분사장치 등 제설장비 점검, 유관기관과 제설 공조체계 구축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동절기 도로제설대책 관련 추경예산 15.1억원이 처리되지 않아 도로 제설장비 운용 임차용역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제설창고에서 발생하는 공공요금, 유가상승에 따른 제설장비 유지 관리비, 노후 제설장비 수리비 등 예산에도 제동이 걸려 시민 안전과 편의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철거를 추진 중인 고양특례시 안곡육교

▲철거를 추진 중인 고양특례시 안곡육교.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교량, 지하차도, 보도육교 등 유지보수 지연

올해 9월 기준 고양시 관내 교량-지하차도-보도육교, 터널 등 도로시설물은 319개이고, 도로파임(포트홀), 신축 이음장치 파손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응급복구가 필요하다. 고양시는 도로시설물 등 유지관리를 위해 4.8억원을 투입하려 했으나 추경안이 처리되지 않아 민원처리 제한은 물론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염려가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우선 보수 등 안전조치, 내년 상반기에 추진할 보수-보강공사 등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거할 예정이던 안곡육교도 공사가 어려워져 주민과 약속 이행에 차질이 생겼다.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소재 방음시설 교체사업에도 비상에 걸렸다. 해당 사업은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토교통부-경기도에서 화재안전대책 시행을 통보했고, 내년 2월까지 삼성당지하차도, 성사주교지하차도에 방음판 교체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덕양구 강매지하차도와 행신지하차도에 예정됐던 침수차단시설 설치공사도 답보 상태에 놓였다. 침수차단시설은 지하차도 내 수위 계측을 통해 호우로 인한 침수 시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해 재난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고양특례시 행주로~제2자유로 접속도로 공사현장

▲고양특례시 행주로~제2자유로 접속도로 공사현장.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주민 숙원사업 도로개설-확포장 공사지연 불가피

고양특례시의회는 지난 임시회에서 도로 개설과 확포장 사업 15건에 대한 50억4000만원, 공공건축물 건립사업 1건에 대한 2억원 예산이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토당동 삼성당취락(소로3-652호선 외 1곳) 도로개설공사(보상예산 4억), 서삼릉길(농협대학교) 도로확장공사(보상예산 2억), 사리현인터체인지(IC) 주변(시도81호선 남측) 도로개설공사(공사예산 10억), 행주로~제2자유로 접속도로 개설공사(공사예산 13억) 등이 있다.

오랜 주민 숙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던 신규 사업들도 차질이 예상된다. 화전취락(중로3-160호선, 중로3-161호선) 도로개설공사, 식사동(중로3-91호선) 도로개설공사 등 3개 사업은 2회 추경예산으로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kkjoo0912@ekn.kr

강근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