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쉘 퍼스트’ 전략 통했다…美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순항 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5 13:50

'텐스토렌트' 등 AI반도체 고객사 유치…'쉘 퍼스트' 전략 속도



이재용 회장, 미국 출장서 직접 고객사 유치 나서



TSMC 애리조나 공장 가동 차질…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쉘 퍼스트’ 전략에 힘입어 연이어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고객사가 칩 위탁 생산을 주문하기 전에 제조에 필요한 설비(클린룸)를 먼저 확보해놓는 ‘쉘 퍼스트’ 전략 중심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리 고객사들을 확보하며 ‘쉘 퍼스트’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테일러 공장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 ‘텐스토렌트’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 칩렛 반도체를 4나노미터 첨단 공정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테일러 공장의 4나노 수율은 75% 이상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이 AI반도체 고객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 AI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기업) ‘그로크’와 4나노 공정 양산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내년 말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그로크의 4나노 AI 가속기 칩을 생산한다.

이재용 회장 역시 미국 현지 수주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에 22일 동안 미국에 머물며 TSMC 고객사인 엔디비아와 애플 대표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이는 이 회장이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역대 최장 기간 해외 출장이다.

이 밖에도 이회장은 글로벌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 받는 전문가들과의 회동을 통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활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은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제약사 CEO들 뿐 아니라, 첨단 ICT, 인공지능,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을 주도하고 있는 20여개 글로벌 기업 CEO들과 두루 만나 사업 구상을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개발·양산 기술력과 수율 안정화 등을 발판 삼아 대형고객사 수주물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8년에 2017년 대비 5배 이상 고객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TSMC가 인력난으로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가동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1년 가량 늦춘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5년 이상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며 인력 운용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어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대 오스틴 코크렐(UT) 공과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력 양성을 위해 총 370만달러를 지원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코크렐 공과대학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장학금과 펠로우십 등 연구·개발(R&D)에 270만달러를 투입한다. 학부생 40명에게 장학금을, 대학원생 10명에겐 펠로우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유급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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