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호텔에 유커 몰린다…하반기 실적호조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5 18:03

관광선호 제주도 중심 특급호텔 이용 증가
해외여행 재개로 그랜드하얏트·WE호텔 북적
매출 증대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호텔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세

▲그랜드 하얏트 제주 및 신라호텔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호텔신라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최근 중국 정부의 해외관광 재개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들의 호텔 이용 트렌드가 고급화면서 국내 5성급 호텔들이 반색하고 있다.

종전까지 4성급 이하의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했던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5성급 특급호텔을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해 호텔업계에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불어넣고 주고 있다.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등 중국인 관광객 선호지역에 위치한 호텔을 중심으로 유커 투숙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중국 중추절(추석)과 국경절이 겹친 연휴기간에 전체 투숙객 가운데 80%가 외국인이었고, 대부분이 중국관광객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지난 1월 외국인 투숙 비율이 20%에 그쳤으나, 3월에 제주 국제선 직항이 확대되면서 중국 관광객의 방문이 잦아져 지난 8월엔 전체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60%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인 투수객 증가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8월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해 8월 매출보다 6억원 이상 늘어난 142억원을 올렸다. 더욱이 9월 단체관광객 해외여행 재개 이후 유커 투숙 이용율이 더 늘어나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9월 이후 하반기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 WE호텔도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 허용 이후 실적 청신호가 켜졌다. WE호텔은 한라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과 융합된 ‘의료 관광’ 콘셉트의 호텔로, 최근 호텔에 투숙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역시 지난 8월 외국인 투숙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275%나 급증했고, 최근에도 중국 관광객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측은 중국인 소득 수준 향상으로 해외여행 시 검증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5성급 호텔을 찾는 중국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호텔 위치와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유커 효과의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신라호텔·메리어트 등 국내 및 글로벌 체인 브랜드는 개별 중국인 투숙객은 있지만 특별히 단체관광의 유커 투숙 예약 같은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어트 호텔 관계자는 "메리어트는 미국 호텔 브랜드라는 특성상 미국인 비중이 가장 높다"며 "서울권 자사 호텔들은 중국인 비중이 아직 5%가 되지 않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도 "아직 중국 단체 관광객의 이용이 두드러지는 측면은 없다"면서도 "개인 관광객의 예약 문의 증가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허용 이후로 양국 간의 분위기가 풀어지며 개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4성급 이하 호텔 위주로 중국인 관광객 투숙 문의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만큼 5성급 호텔 이용도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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