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전, 환경 선진국 핀란드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보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1 19:31

핀란드 에스푸·바사市서 폐비닐·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협약 체결
자체 개발 RGO 기술, 저온서 오염물질 배출없이 고품질 납사 생산
하루 5백톤 처리 목표...현지 투자사 공격적 투자, 헬싱키시도 관심

도시유전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왼쪽부터),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 자나 투오미 엔터 에스푸 대표, 몬트로열 캐피탈 대표가 3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도시유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친환경 폐비닐·폐플라스틱 재활용 신기술 기업 도시유전이 유럽시장에서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환경 선진국 핀란드에 진출한다.

도시유전은 핀란드의 기술·경제를 선도하는 친환경 혁신도시인 에스푸(Espoo)市와 바사(Vaasa)市의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자체 개발한 폐자원 재활용 기술인 ‘RGO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하는 ‘핀란드 내 폐비닐·폐플라스틱 친환경 재활용 시설 건설사업’의 업무협약과 본계약을 현지 市 및 파트너 기업들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3일 에스푸市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와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를 비롯해, 에스푸市 소유기업인 엔터 에스푸(Enter Espoo Oy)의 자나 투오미 대표와 핀란드 투자사인 몬트로열 캐피탈 대표가 참석했다.

이어서 4일 바사市와의 협약 체결식에는 정영훈 대표와 노갑선 대표를 비롯해 토마스 하이리 바사市 시장, 루릭 알버그 코르스홀름市 시장, 핀란드 최대 폐기물 관리업체 스토르모센(Stormossen)의 아이모 라트발라 대표, 몬트로열 캐피탈 대표 등이 참석했다.

도시유전이 자체 개발한 RGO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 기술로,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류를 저온분해 처리해 재생원료 및 재생연료유로 만드는 플랜트 기술이다.

세라믹볼의 파동에너지로 폐플라스틱의 분자구조만 끊어내기 때문에 기존의 열분해 기술과 달리 저온에서 비연소 처리가 가능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폐종이 등이 섞인 생활폐기물을 분류 없이 통째로 처리해도 고품질의 기름(납사)을 추출할 수 있다. 기존 열분해 방식이 아닌 오염 없이 고품질의 납사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로는 세계 유일의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국내 유일의 ‘원전계측제어 시스템’ 공급업체인 우리기술이 국내 파트너사로 참여, RGO 설비의 자동화 엔지니어링을 더욱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친환경 처리 수단이 없어 플라스틱 폐기물을 소각 처리만 하고 있던 스토르모센도 이번 협약을 통해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친환경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스토르모센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 1분기에 자체 보유하고 있는 매립장 부지 내에 도시유전의 RGO 설비를 착공하기로 했다.

몬트로열 캐피탈과 우리기술은 이번 핀란드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 특히, 몬트로열 캐피탈은 도시유전과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본계약도 체결했다.

아울러 핀란드 최대 헤지펀드 회사인 에스트란더 파트너스 인베스트먼트도 참여해 도시유전과 핀란드 합작법인에 투자하기로 했다.

에스푸市는 도시유전의 RGO 설비를 설치할 부지와 RGO 설비를 통해 처리할 폐기물의 안정적인 공급, 그리고 관련 인허가 지원 역할을 맡아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시유전은 에스푸市와 바사市에 각각 하루 24톤 처리 규모의 설비 1세트씩 설치하고, 2025년 최대 10세트까지 확장, 최종적으로 핀란드 전역에 하루 500톤 처리 규모의 RGO 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도시유전은 국내에서도 전남 광양과 전북 정읍, 제주 하천리에서 사업을 확정해 현재 착공이 이뤄진 상태이며, 내년에는 전국 10여개 지역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이번 사업은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시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에스푸시 및 바사시와 동일한 조건으로 도시유전의 RGO 설비 설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순수 우리 기술로 영국에 이어 친환경 선두국가인 핀란드에서도 인정받아 유럽시장에 당당히 진출했다"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우리만의 친환경 기술인 RGO 기술을 뿌리내려 우리 기업과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탄소중립 정책, 탄소배출권 확보, 기업의 ESG 경영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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