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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약 62%로, 최저 생계비 정도를 빼고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 차주 수는 총 1978만명,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직전 1분기 대비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은 1만명, 4000억원 각각 늘었다.
단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개월 사이 9334만원에서 9332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규모나 비중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2만명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각 572조4000억원, 1억2785만원으로 추산됐다. 3개월 새 3조3000억원, 113만원 감소했다.
다중채무자 평균 DSR은 61.5%로, 전분기 대비 0.5%포인트(p) 떨어졌으나,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차주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눠 구한다.
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DSR이 70% 안팎이면 최소 생계비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간주한다. 다중채무자들이 평균적으로 이 수준의 한계에 거의 이르렀다는 의미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2분기 말 기준 1.4%로 전분기 대비 0.1%p 더 올랐다. 2020년 1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한편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은 2분기 말 기준 39.9%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40.6%) 40%대로 올라선 뒤 세 분기 만에 30%대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가계대출자들은 평균 연 소득의 40% 정도를 빚을 갚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171만명(전체 1978만명 중 8.6%)에 이르는 가계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소득보다 의미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