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부실 질타에 5대 은행 ‘진땀’..."금융사고 방지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7 17:10

금감원 국정감사...5대 은행, 내부통제 방안 등 질의



5대 은행 준법감시인 "국민들께 송구하다"



"국민銀 증권대행 불공정거래...예탁원에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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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5대 은행(KB국민, 하나, 우리, 신한, NH농협은행) 준법감시인이 내부통제 부실로 금융권에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다. 5대 은행 준법감시인은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재발 방지 대책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박구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 이영호 신한은행 준법감시인,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홍명종 NH농협은행 준법감시인, 정윤만 BNK경남은행 준법감시인, 우주성 DGB대구은행 준법감시인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구진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박구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부통제 작동 현황, 개선 방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질의에 이영호 준법감시인은 "매주 윤리·준법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 방안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운영, 준수되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KPI에 반영하거나 내부 부서에 이첩해 징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 준법감시인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내부통제 혁신 방안에 대해 올해 1분기 제도적 정비를 마쳤고, 상반기까지 시스템 정비도 마쳤다"며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구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은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우리은행은 감사가 잘 작동되도록 명령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장기근무자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준법감시인은 "금감원의 내부통제 혁신방안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각 영업현장에 내부통제 전담 직원을 지점장급으로 배치해 현장 점검, 교육을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원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이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은 "직무분리, 명령휴가 인력 확충을 통해 국민 염려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나, 최근에 윤리의식 미비로 인한 개인 일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금융감독원에서 요청하는 시스템을 더욱 집중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홍명종 NH농협은행 준법감시인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금융 사고를 사전에 적발하고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준법감시인은 "감사와 비교되는 준법감시인의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상시적으로 영업점이나 본부부서 업무 중에 취약한 지점을 정확하게 찾아내 보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NH농협은행은 (내부통제) 취약지점을 전수조사, 발굴해 그 부분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준법감시인 선임시 자격요건에 준법, 감사, 법무 등의 관련업무 경력을 추가하는 방안이 2025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것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의 질의에 "은행연합회 통해서 은행의 입장을 현실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준법감시인 인력들을 일정 비율 이상 확충한다거나 등의 내부통제 혁신 방안 시행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은행권과) 협의 중"이라며 "은행권의 자발적 실행, 조기 실행을 유도하고, 현실적으로 언제부터 시행하면 좋을 지 업권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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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KB국민은행 증권대행 업무 직원이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에 대해 "서민 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됐는데, 국민들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며 질타했다. 황 의원은 "타인 계좌를 이용하거나 정보를 유출할 경우 내부통제로 막을 방법 있냐는 질문에 국민은행은 막을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며 "이렇게 답변할거면 증권대행 업무를 포기하고, 예탁원에 맡겨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은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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