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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문을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참모들과 함께 전용기(에어포스원)편으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 전쟁 지역 방문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 하마스 대응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회담한다.
이번 방문은 특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전 개시 여부, 대표적 반(反)이스라엘 국가인 이란 개입에 따른 확전 여부 등 갈림길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향후 사태 전개 방향에 중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 발표를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민간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한 하마스 기습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이번 전쟁과 관련한 전략과 구상을 청취하고 군사적 지원 방침을 밝힐 전망이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주민 대피를 포함한 인도적 문제 해결 방안도 논의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다수 민간인 희생을 초래하는 ‘과도한 보복’이 되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방문 계기에 중동 지도자들을 만나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이스라엘 반격에 대한 명분을 설파하려던 구상은 가자지구 병원 피폭 참사로 인해 무산됐다.
BBC와 알자지라 방송 등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이어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려 했지만, 이 소식으로 무산됐다.
바이든을 만나려던 중동 지도자들이 먼저 회동 취소 방침을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떠나기 직전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병원 피폭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피폭 원인을 둘러싼 진실게임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사이 나름의 ‘균형외교’ 모양새를 취하려던 바이든 대통령 구상은 출발 전부터 꼬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 자제 요구, 대표적 반미 중동국가인 이란 개입 억제 등 상충할 수 있는 목표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할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이스라엘행은 내년 11월 대선과도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워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안전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동기와, 방문 이후 전쟁의 향방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