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팩 생산 공장 설립 계획 공시
KG모빌리티 전기차에 팩 탑재 가능
전기차 포트폴리오…그룹사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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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이 배터리팩 제작, 전기차 생산 등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18일 KG그룹주 주가가 급등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KG그룹 계열사인 KG스틸이 배터리팩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KG그룹주가 들썩이고 있다. 배터리팩을 직접 생산하면 그룹 내 KG모빌리티의 전기차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어 그룹 전체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26.41% 오른 9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케미칼(5.15%), KG ETS(2.20%), KG모빌리티(0.12%)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KG스틸은 이날 장중 27% 넘게 상승하면서 97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1월 기록한 52주 최저가(6970원)와 비교하면 40.2%가 급등했다. 거래량 역시 2000만주를 넘어서면서 전날(42만주)보다 약 50배 이상 늘었다.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 만에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KG스틸은 전날 배터리팩 생산 공장을 설립해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으로 내년 11월까지 배터리 모듈·어셈블리 조립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 4.14%에 달하는 7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배터리팩은 수많은 배터리 셀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묶은 팩 형태를 말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최종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팩 제조 기술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KG스틸은 공장 설립을 통해 연간 전기차 5만대분의 배터리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팩 공장은 경남 창원공장 내 엔진공장 유휴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배터리팩 공장 가동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KG스틸에서 배터리팩을 직접 생산하게 되면 KG그룹의 계열사인 KG모빌리티의 토레스 등 전기차에 적용해 원가 절감 효과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KG모빌리티가 지난달 출시한 토레스 EVX에는 중국 비야디(BYD)의 LFD 배터리가 탑재됐으나 앞으로는 배터리팩 생산 공장 가동으로 직접 만들어 탑재할 수 있는 셈이다.
곽 회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에서 "KG모빌리티가 계속 중국산 배터리만 쓰는 기업이라고 단정 짓지 않아야 한다"며 "국내 배터리를 적용할 수도 있고 가능성은 아주 유연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KG그룹은 KG스틸(구 동부제철),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가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 2019년 3600억원을 들여 동부제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사업 방향성을 굳히고 있다. 지주사인 KG ETS 역시 이차전지 배터리 및 전기차 부품 등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KG스틸, KG모빌리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