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CVC 투자비중 30%로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0 15:28

벤처캐피탈협회 CVC협의회 출범 컨퍼런스
작년 22%…미국 50%보다 절반에도 못미쳐
"신사업 발굴 단순투자 대신 CVC 성장 필요"

CVC 협의회 출범

▲19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여덟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중소벤처기업의 신사업 모색 및 스타트업 생태계 질적 개선 방안으로 꼽히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비중이 현행 20%에서 오는 2027년 30%로 완화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VC 관계자들은 19일 CVC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CVC 협의회’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국내 CVC 현황을 분석해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CVC는 기업이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로,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재무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탈과 구분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비금융 기업집단이 지분율 30%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 △해당 기업집단이 30% 이상 최대출자자인 펀드를 운용 △국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및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에 해당할 경우 CVC에 부합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현재 CVC는 국내 86개사이며, 투자 총액은 지난해 기준 총 2조 7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창투자 CVC는 지난 2014년 20개사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51개사로 증가했고, 펀드 운용 규모도 마찬가지로 108개 2조 3000억원에서 373개 10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날 CVC 협의회 관계자들은 "최근 국제 정세상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져 기업 입장에서 신규 사업 발굴이 절실하나, 단순 FI 투자(재무적 투자)에는 한계가 있어 CVC의 성장이 국내 벤처생태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CVC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결된 목표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CVC는 스타트업에게 단순 자본투자를 넘어 기술개발과 M&A(기업 인수·합병)까지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로, 스타트업 생태계 질적 향상에도 CVC가 핵심 역할을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의 전체 벤처투자비율 중 CVC는 22%로, CVC가 활성화된 미국(49.5%)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관련 통계와 관할 조직, 정책이 미비한 것도 CVC 활성화의 걸림돌으로 꼽혔다.

따라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CVC 협의회는 CVC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과 정보 제공을 지원하고, 정책 제언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기부와 공정위 등의 정부 기관도 현재 정책 목표인 2027년 CVC 투자비율 30% 이상 달성을 위해 일반지주회사 CVC의 외부자금 출자 및 해외기업 투자 규제를 완화해 기존 퍼드 결정액의 외부자금 비율을 40% 이내에서 50%까지 허용하고, 한국인이 해외에 창업한 법인 등에 대한 CVC의 해외투자 규제도 현행 20%에서 향후 30%까지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생 VC 전용 경쟁분야인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 펀드 조성을 지원하고, CVC의 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투자프로그램 신설한다는 방침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기부 관계자는 "국제 CVC 네트워크 행사를 열어 국내 CVC와 글로벌 CVC 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CVC 업계가 CVC 활성화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 등 CVC 협의회의 활동을 확대하며 관련 통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축사에서 "CVC가 모기업과 벤처스타트업간의 협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만큼 중기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CVC 협의회의 역할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중기부가 끝까지 한 마음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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