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안양시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안양시의회 |
어느 환경보호 전문기관에서는 202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과거 기성세대가 배출한 온실가스의 피해를 더 심각하게, 가장 많이 느끼는 세대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산불은 두 배, 홍수는 세 배, 흉작은 네 배, 가뭄은 다섯 배, 폭염은 서른여섯 배의 피해를 겪을 것으로 경고하였습니다.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말, 두 번 세 번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로 실천적인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조깅을 하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가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단어가 화제를 이끌면서 지자체들도 구체적인 환경보호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 성남시는 ‘플라스틱 감축 종합 대책’과 ‘일회용품 저감 조례’를 발표하였습니다.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며, 근본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을 통해 시민의 인식 전환은 물론, 큰 어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산업 구조의 변화까지 견인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최근, 과천·울산·대전·전주·속초 등 전국의 많은 지역은 축제-행사장에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할 때 ‘ESG(친환경 경영)’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을 선보였습니다.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 노력하며, ‘녹색 환경 도시’의 길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 안양시도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에 동참하였습니다. 안양시 ‘자원순환 기본 조례’와 ‘ 기후 위기 대응 기본 조례’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안양 춤 축제와 함께하는 ‘음식문화축제’에서는 업체 참가 모집과 선정, 평가 등 전 과정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밀착 체감할 수 있는 시책 사업은 우리가 기대하던 적극 행정의 표상일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2019년 ‘안양시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저감 조례’가 제정되었으나, 단발성 캠페인과 미온적인 홍보전략으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선포한 경기도의 행보에 뒤처지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청사 내 다회용기 사용 체계 운영’과 ‘일회용 컵 반입 금지’를 실천하는 만큼, 우리 안양시도 일회용품 사용 저감 의지를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안양시민 여러분, 그리고 최대호 시장님. ‘탄소 발자국’을 지우는 지혜로운 생활 습관이 환경을 살리는 첫 걸음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합니다.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내려진 신의 축복’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 폐기물이 되었을 때는우리 후손과 환경에 긴 고통을 남기게 됩니다. 기후위기가 가져올 파국이 심히 우려스럽고, 감히 장밋빛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까닭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 사람들이 물질문명의 편안함을 내려놓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시민 여러분.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가방을 이용하고, 텀블러에 음료를 담고, 플라스틱 배달 그릇 대신, 씻어 재활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를 사용해 주십시오. 그리고 최대호 시장님과 2천여 공직자 여러분. 환경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중장기 계획에 모든 부서가 다 같이 깊게 고민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자원순환 사이클이 민간에게 확대·개선될 수 있는 실천과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활성화시켜 주십시오.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앞장서는 것은 시민의 환경권을 보장하고, 안전과 생명도 보호하는 것입니다. ‘한 세대가 나무를 심으면 다음 세대는 그늘을 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양시가 대한민국 녹색성장의 요람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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