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입점은 성공했는데...'온라인 예적금 중개' 안착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2 09:48

예적금 중개 신한은행 이어 네이버페이 시작

하나은행, 지방은행 1금융권 참여 늘려



다른 핀테크 업체들은 출시 일정 미정

은행의 낮은 관심 난관…"시장 분위기 전환 기대"

금융상품

▲네이버페이 ‘N페이(Npay) 예적금 간편가입’ 화면.(사진=네이버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네이버페이가 핀테크 기업 중 처음으로 온라인 예·적금 중개 서비스 ‘N페이(Npay) 예적금 간편가입’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인 하나은행도 입점해 라인업이 강화됐다. 

온라인 예적금 중개 서비스는 금융당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시중은행 참여율은 높지 않다. 1금융권이 참여한 Npay 예적금 간편가입을 기점으로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이 많아질 경우 은행 참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신한은행 이어 네이버페이도 중개 시작…하나은행 손잡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예적금 금리 비교 후 상품가입까지 할 수 있는 예적금 중개 서비스 Npay 예적금 간편가입을 지난달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온라인 예금 상품 중개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신한은행 등 은행 1곳을 비롯해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페이. 씨비파이낸셜 등 핀테크 8개사가 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됐다. 이후 지난 6월 삼성·신한·KB국민·비씨·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와 카카오페이, 핀다, 베스트핀, 쿠콘, 패스트포워드, 팀윙크, 뱅크몰, 부엔까미노 등 8개 핀테크 기업이 신규 지정됐다.

당초 예적금 중개 서비스는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핀테크 기업들은 서비스 출시를 미뤄왔다. 은행 중 유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만 지난 6월 처음으로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출시해 예적금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적금 중개 서비스의 특징은 금리 비교 후 예적금에 가입하려 할 때 판매 은행 앱으로 넘어가지 않고 즉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앱에서는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의 상품에 바로 가입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즉시 가입이 가능한 금융사를 더 확대했다. 특히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 입점도 성공시켰다. Npay 예적금 간편가입에서는 1금융권에서 하나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2금융권에서 웰컴저축은행 등 총 5개사의 상품을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보다 제휴사 수가 더 많은 데다 네이버 검색으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 관심 낮은 ‘시중은행 참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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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중개 서비스에 참여하면 플랫폼 기업에 종속될 수 있는 데다 금리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 모습.


네이버페이가 핀테크 기업 중 처음으로 예적금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다른 핀테크 기업들은 서비스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NHN페이코가 조만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등 올해 안에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던 주요 핀테크 기업들은 서비스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당초 3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조금 늦어지고 있어 최대한 빨리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서비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점을 보고 있다"며 "4분기나 내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것은 상품을 제공하는 시중은행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중개 서비스에 참여하면 플랫폼 기업에 종속될 수 있는 데다 금리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다른 핀테크 기업의 예적금 중개 서비스 참여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또한 예적금 중개 서비스 참여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Npay 예적금 간편가입 참여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페이 플랫폼에는 입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외 핀테크 기업들이 내놓을 예적금 중개 서비스 참여 가능성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예적금 중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중은행의 참여율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 금리 비교가 아니라 즉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늘어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편리함이 클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예적금 중개 서비스가 금융당국 주도로 시작되기는 했지만 강제력이 없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바뀌기를 기대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핀테크 업체 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처럼 핀테크 업체와 시중은행간 제휴를 맺는 사례가 늘어나고 예적금 중개 서비스를 통해 판매가 늘고 잔액이 커지는 결과가 나타나면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중개 서비스를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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