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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
이미 두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만들었던 바른정당도 실패했던 만큼 실패론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그 보다는 국민의힘에 미칠 타격이 더욱 관심 받는 양상이다.
반대로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KBS 라디오에서 "이준석, 유승민이 나가면 단기적으로는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빨리 몰아내는 게 당에 도움이 되고 지지율이 3%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김민수 당 대변인이 ‘이 전 대표가 나가면 당 지지율이 장기적으로 3∼4%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데 따른 분석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즉각적으로 이준석을 제명해 지지율을 올리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두 사람이) 우리 당이 많이 당선되게 하는 힘은 부족할 수 있지만, 떨어뜨리게 하는 힘은 충분하다. (지지율을) 2∼3%는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분열하는 친윤계와 비윤계 모두에 쓴소리를 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년 총선은 진영대결이 최고점에 이르는 총선이 될 것이다. 제3지대가 발 붙이기 어려운 선거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유승민, 이준석이 탈당하고 나가본들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당선되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당을 떨어트리기 위해 나가는 것은 과거 대선 때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후보 같은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들의 호응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한번 배신하고 당을 쪼갠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또다시 그런 짓을 하면 국민들은 절대 그런 사람들은 지지하지 않는다"며 "지금 그 두 사람이 의미 있는 지지율이 나오는 것도 아직도 우리 당에 있으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두 사람이 탈당해서 신당 차리는 거는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자투리 신당을 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만 홍 시장은 전날에는 정부·여당을 향해 "맞수 장기판도 힘에 겨울 텐데 차포 떼고 그 장기판 이길 수 있겠나"라며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벌린 검찰정치는 이제 미련 갖지 말고 제대로 된 정치 한번 해봄이 어떤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곧 이재명은 비명 끌어안고 총선 준비 할텐데 아직도 우리는 내부 다툼에만 집착할 때인가"라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 사람이 탄핵 정국 때 바른정당을 실패한 경험이 있어, 실제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만에 하나라도 창당을 결행한다면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도·청년층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다만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은 현 상태에서도 당 지지율이 고정 보수 유권자층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도 반영된 상황이다.
친윤계와 비윤계가 단순히 ‘한 지붕’이 아닌 화학적 결합에 나서야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한 양측 시각차가 큰 만큼, 이 또한 현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