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도 ‘사우디 붐’ 올라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4 17:05

스마트시티·바이오·뷰티 분야 현지진출 MOU 성과



중기부, 중동거점 GBC 개소, 투자 IR 전천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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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양자 면담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국내 중소·벤처기업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 성과물인 한국과 사우디 간 협력 강화 대열에 당당히 참여한다. 자동차·건설·IT 등 대기업과 함께 ‘제2의 중동 붐’ 주역의 동반자로 참여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사우디 비전 2030’에 주요 프로젝트인 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구축뿐 아니라 뷰티·헬스케어, 여행·레저, 바이오 분야까지 다양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중동 진출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33개사와 함께 ‘사우디 진출 벤처·스타트업 출정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출정식은 ‘중동 경제사절단 파견’에 맞춰 대한민국-사우디아라비아 양국 간 벤처·스타트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사우디아라비아 중기청을 비롯해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기업과 사우디 기업 간의 업무협약(MOU)을 4건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먼저, 스마트팜 악취절감 기술을 보유한 ‘트윈나노’는 사우디 기업과 스마트팜 관련 기술 개발 및 제조 등을 영위하는 합작회사(JV)를 설립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눈에 띄었다.

또한, 의약품 제조 및 세포치료기술 개발 기업 ‘지엘라파’와 민·관·군·경 합동훈련과 전투기술 전문 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택티컬리스트’, 스마트 주차 내비게이션 시스템 및 자율주행 기술 보유 기업 ‘베스텔라랩’도 사우디 기업과 손을 맞잡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및 금융 교육 연구 플랫폼 ‘제로원에이아이’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디어달리아를 운영하는 ‘바람인터내셔날’ △호텔 등의 숙소 예약 플랫폼을 지원하는 ‘트립비토즈’ △네트워크 인증을 통한 보안 강화 솔루션 제공 기업 ‘옥타코’ 등의 다양한 기업이 출정식에 참여했다.

기존 사우디에 진출한 벤처·스타트업은 건축이나 제조 산업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으나, 한·사우디 협력 강화를 계기로 뷰티·여행·바이오 등까지 진출 분야가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출정식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의 사우디 진출거점인 리야드에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소식도 진행됐다. GBC는 중기부와 사우디 투자부의 협력을 통해 운영될 예정으로, GBC 입주기업에게 중기부는 사무공간과 현지 정착을 위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우디 투자부는 기업가 투자허가(Entrepreneur Licence)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6월 이영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하여 체결한 한·사우디 공동펀드 후속 사업인 투자 IR도 개최됐다. 한국 벤처·스타트업 IR 결과, 한국기업 1곳이 200만불(약 2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확정적이며 후속투자 유치를 위해 현지 VC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의 벤처·스타트업에게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실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우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사우디 진출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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