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가족, 이왕 좋은 옷으로~ 펫웨어 프리미엄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5 17:01

고급소재·고기능성에 커플룩 등장 인기
에르메스 펫컬렉션 최대 300만원 초고가
LF·BYC, 코트·내복·누빔조끼 기능제품 출시

펫웨어

▲(왼쪽부터)LF의 반려견 ‘아이코닉 라인’, BYC의 개리야스 ‘김장조끼’, 에르메스의 반려견 코트, 프라다의 리나일론 하네스 벨트백. 사진=각 사 및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반려동물을 한때 애완동물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늘면서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펫팸(Pet+Family)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면서 반려동물 패션인 ‘펫웨어(Pet Wear)’ 시장도 커지고, 특히 최근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재활용 원단과 기능성 소재 등을 내세운 국내 패션업체는 물론 희소성을 내건 해외명품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펫웨어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LF에 따르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일반 의류를 제작한 후 남은 원단을 활용한 펫웨어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 새 제품을 만들기엔 면적이 작아 버려지는 잔단을 주 재료로 삼아 반려견 옷으로 탈바꿈시켜 자원 선순환 효과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장점으로 상반기 자체 브랜드인 ‘헤지스’를 통해 첫 선보인 반려견 신규 라인이 대표 사례다. 기존 성인복 베스트셀러인 아이코닉 시리즈 상품 폭을 반려견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올 여름 출시한 피케 반소매 티셔츠·케이블 스웨터 등에 이어, 최근에는 가을·겨울(FW) 시즌 주력 제품으로 보온성을 갖춘 퀼팅 소재 코트 2종까지 추가하며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LF 관계자는 "견주와 반려견이 친밀함을 바탕으로 세련된 커플룩을 연출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면서 "라인 출시 후 반려견 의류에 관심 많은 애견인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BYC도 속옷 제작이 특장점인 자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려견용 기능성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내놓은 냉감 소재를 활용한 ‘보디드라이 반려견용 쿨러닝’을 시작으로 ‘개리야스(개+메리야스)’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반려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쿨러닝 출시 나흘 만에 온라인몰 등에서 전량 품절된 데 이어, 그해 10월 공개한 반려견용 발열 내의도 출시 3주 만에 완판 될 정도다. 인기에 힘입어 BYC는 최근 기존보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한 가을·겨울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어메리 김장조끼와 빨간내복 플러스·신호등내복·원조내복 3종, 보디히트 기모 터틀넥티까지 총 5종이다. 인기 제품인 빨간내복은 삼중직 원단을 덧대 더욱 보온성을 높였으며, 이번 시즌 첫 선보이는 김장조끼는 BYC의 겨울내의 에어메리를 반려견 전용 누빔 조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프리미엄 펫웨어로 반려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대 수백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임에도 고급 소재와 시그니처 로고 등으로 소장가치를 자극하며 없어서 못 파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명품 중 명품으로 꼽히는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는 2019년 봄·여름(SS) 시즌을 시작으로 매년 펫 컬렉션 선보인다. 25일 공식 홈페이지 기준 천연 가죽을 사용한 목걸이부터 통기성이 좋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 코트 등 최대 300만원 후반대 펫웨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도 공식 홈페이지 기준 고급 소재인 캐시미어 적용한 반려견 스웨터(100만원), 자체 개발한 리나일론 원단을 활용한 하네스 벨트백(124만원) 등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구찌와 펜디, 루이비통, 몽클레르 등 내로라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반려견 관련 용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양적 성장세를 타면서 소비 의식도 질적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그만큼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 눈높이도 상향됨에 따라 무조건 값싼 제품보다 고품질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제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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