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약 4.4조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성장 전망
충당금 '1조7000억' 124% 늘었지만
이자·비이자익 모두 개선되며 실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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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역대 최대 성적을 냈다. KB금융을 리딩금융에 앉힌 윤 회장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다른 금융그룹과 더욱 격차를 벌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3분기까지 약 4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올해 순이익 5조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3분기 누적 4조3704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규모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13억원) 대비 약 8% 성장했다. 반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은 1조2044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하나금융지주는 9542억원으로 약 16%, 우리금융지주는 8569억원으로 약 8%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26일에, 하나·신한금융은 27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반기까지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만큼 3분기에도 KB금융이 1등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2조9967억원, 신한금융 2조6262억원, 하나금융 2조209억원, NH농협금융지주 1조7058억원, 우리금융 1조5386억원 순이다.
지난해는 신한금융이 3년 만에 리딩금융을 탈환했지만 올해는 KB금융과 격차가 벌어지며 KB금융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KB금융은 지난해보다 충당금을 더 쌓았음에도 순이익이 개선되는 결과를 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7682억원으로 전년 동기(7884억원) 대비 124.3%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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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순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8조8472억원으로 5.3% 늘었으며, 비이자이익은 3조7758억원으로 82.6% 확대됐다. 특히 기타영업손익 부분이 전년 동기 -6964억원에서 1조90억원으로 크게 개선되며 비이자이익을 뒷받침했다. KB금융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기민한 포트폴리오 조정의 결실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반관리비는 3분기 누적 4조7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디지털 관련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의 결과란 것이 KB금융의 설명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4%로 전년도 대비 12.8%포인트(p) 개선됐다.
윤 회장이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마지막까지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만에 4조원대의 순이익을 거둔 만큼 KB금융은 연간 5조원대의 순이익 달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11월부터 임기를 부여받는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은 윤 회장의 뒤를 이어 받아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황 둔화 구간에서 타사 대비 우수한 조달비용과 대손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대적인 이익안정성이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