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딛고 中시장 상반기 매출 2천억 호조 '자신감'
레저강국 美·캐나다 겨냥 '초경량' 백패킹·의류·신발로 공략
국내시장도 친환경 소재 '순환패션' 지속투자 신상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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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
26일 서울 용산 복합문화공간 레이어20에서 열린 코오롱스포츠 5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출시 50주년을 맞은 코오롱스포츠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기 위한 비전으로 북미 공략 카드를 공개했다.
이같은 북미 진출 전략은 지난 2017년 중국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주력한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악재를 겪으면서도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거둔데 따른 코오롱스포츠 해외사업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서 코오롱스포츠는 남극의 강추위도 견딜 수 있는 피복을 상품화한 패딩 ‘안타티카’, 국내 첫 IT(정보기술) 융합형 상품 ‘라이프텍’ 재킷 등을 제작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백패킹 분야를 비롯해 북미 시장에서 전개할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관련 연구·개발(R&D)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단계다. 북미 자연환경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시장 카테고리별로 톱티어 기업이 다수 포진된 점에서 틈새를 노리고 있다는 계획이다.
김정훈 코오롱스포츠 디지털마케팅실 상무는 "북미 시장에서 연구·개발은 빠른 실패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부분부터 투자해야 한다고 보며 가장 무게를 두는 것은 소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카테고리인 백 패킹 분야를 놓고 코오롱스포츠는 소재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북미 시장에는 경량 텐트·경량 등산스틱·경량 백팩 등을 하나의 브랜드화해 포괄적으로 선보이는 사례가 없다는 설명이다. 차별화된 디자인까지 더해 경량화된 의류부터 신발까지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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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관계자가 26일 코오롱스포츠 50주년 특별 에디션인 ‘2023년 가을·겨울(FW)시즌’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
한경애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의 첫 단계는 품질 좋은 옷을 만드는 것"이라며 "상품 사용 주기를 늘리기 위해 한번 구매한 옷을 오래 입을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을 최우선 과제로 코오롱스포츠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순환 패션’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꺼내든 것이 ‘모노 머티리얼(mono-material)‘ 상품이다. 단일 소재로 만든 상품을 의미하며, 복잡한 해섬(解纖) 단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섬은 폐의류를 재활용하기 위해 소재 단위로 분해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실제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22년 가을·겨울(FW) 시즌부터 나일론 소재만 사용한 패딩 다운 등 모노 머티리얼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년 봄·여름(SS) 시즌에는 해당 상품 수를 최대 14종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새 상품 출시에 앞서 현재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편,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레이어20에서 ‘에버그린 에너지(EVERGREEN ENERGY)’를 주제로 출시 50주년 기념 전시를 연다. 50주년 한정판 에디션을 포함해 브랜드 역사를 담은 상품 등을 구경할 수 있고, 전나무 숲길도 체험할 수 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