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분상제’ 단지, 분양시장 상승세 견인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6 15:00

정비사업 분양 단지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 24대 1로 일반 분양 단지 대비 3배↑



분상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 1순위 청약에는 13만3000명 몰려…올해 최다



"정비사업 및 분양가상한제 단지, 향후 청약시장 상승세에 영향"

KakaoTalk_20221218_113758140_02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분양 단지들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향후 분양시장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 한 견본주택에 몰려든 인파.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분양 단지들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청약시장 경쟁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당 단지들이 향후 분양시장 추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39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서는 1만2158가구 모집에 29만1099건이 접수되면서 23.9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정비사업이 아닌 일반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6.86대 1)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정비사업 분양 단지와 일반 분양 단지는 1순위 마감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전국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단지 중 약 46.15%(39개 단지 중 18곳)는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일반 단지의 1순위 마감률은 약 12.69%(134개 단지 중 17곳)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도 정비사업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량리7구역 재개발 단지로써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42.3대 1로 집계된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대연4구역 재건축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이 22.25대 1로, 대전에서는 숭어리샘 재건축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가 68.67대 1로, 강원도에서는 춘천소양촉진2구역 재건축 춘천시 ‘더샵소양스타리버’가 31.44대 1로 각 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정비사업 분양 단지가 일반 분양 단지 대비 우세를 나타내는 것은 이미 생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도심권에 조성되는 만큼 주거 편의성이 높은 점과 개발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으로 향후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정비사업 분양 단지가 노후 주택 밀집 지역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며 경쟁률이 올라갔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공공택지에 분양되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또한 청약시장 경쟁률 추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진행된 경기 동탄 동탄2신도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 1순위 청약 접수에는 554가구 모집에 총 13만3042명이 몰리며 평균 240.15대 1의 경쟁률이 기록됐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 건수이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롯데캐슬넥스티엘’(111대 1), 전주 덕진구 ‘에코시티한양수자인디에스틴’(85대 1), 경기 평택 ‘호반써밋고덕신도시3차’(82대 1) 등 최근 지방에서 청약을 진행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 또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연이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는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이 영항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매제한 및 의무거주라는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분양가로 인해 ‘억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흥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분양 단지 및 분양가상한제 단지들이 향후 청약시장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정비사업 분양 단지 및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은 복합적인 장점으로 인해 향후 청약시장 상승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경우 지역 내 공급 축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규제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daniel1115@ekn.kr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