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4934억, 1.3%↑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동시 성장
작년보다 2배 늘어난 충당금에도 실적 경신
"핀테크 제휴, 성장여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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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3분기 역대 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JB금융은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도 동시에 성장하며 실적 고공 행진을 지속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 3분기 말 누적 493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4871억원) 대비 1.3% 늘어난 규모다. 3분기 순이익은 167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1628억원)에 비해 0.1%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도 동시에 늘어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1조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642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8.5% 늘어난 4868억원으로 올 들어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3.31%로 1년 전 대비 0.14%포인트(p), 전분기 대비 0.09%p 모두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686억원) 대비 88.6%나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3분기 누적 747억원으로 1년 전(592억원)에서 26.2% 늘었다. 또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447억원으로 같은 기간 54.4% 성장했다.
충당금을 대거 쌓았음에도 역대급 성적을 냈다. JB금융의 3분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3173억원으로 전년 동기(1586억원) 대비 약 2배가 증가했다. 3분기 쌓은 충당금전입액만 1206억원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이자이익이 재차 늘어나며 대손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익 규모와 고수익성을 지속했다"며 "수수료이익 역시 1~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며 핵심이익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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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그룹. |
JB금융은 수익성 지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7%, 총자산이익률(ROA)은 1.11%를 각각 기록했다.
JB금융은 2019년 김 회장 취임 후 순이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18년 말 JB금융의 순이익은 321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말 6010억원으로 증가하며 약 87%나 성장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금의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김 회장은 비이자이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올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앞서 "전통적인 이자수익에 편중된 것을 탈피하기 위해 그룹 임원이 참여하는 부문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각 계열사가 보유한 장점을 공유해 비이자이익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단 성장이 주춤했던 비은행 부문은 보강해야 할 부분이다. 계열사별 순이익을 보면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596억원, 광주은행은 5.6% 늘어난 21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은행 부문은 성장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순이익도 10.5% 늘어난 253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JB우리캐피탈 순이익은 1487억원으로 3.7%, JB자산운용은 약 78억원으로 0.1% 각각 감소했다. JB인베스트먼트 순이익은 약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5% 줄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5%로 높은 수준이며, 지방은행 중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펴고 있다"며 "핀다, 토스뱅크 등 핀테크와의 적극적인 제휴로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