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M&A 전략 변동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6 17:37

우리은행 순이자마진 3분기 1.55%...하락세 지속



"대출금리 심화로 조달비용 증가...NIM 하방압력"



"기업예금 핵심 증가로 NIM 방어...내년 1.5% 유지"



연말 배당절차 개선...배당금 확정 후 투자여부 결정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경기도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수도권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건호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는 26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역 기반에 충청도"라며 "대주주 관련해서 매각명령이 있는 저축은행은 합병 가능하다는 (당국의) 개선 명령이 있어서 함께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상상인에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매각하라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상상인은 내년 4월까지 계열 저축은행 대주주 보유 지분을 10% 이내로 남기고 팔아야 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업계 27위권,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합한 총자산은 업계 7위다. 다만 우리금융은 경기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권에 위치해있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영업권이 중복된다.

김 상무는 "M&A 전략은 과거와 특별한 변동이 없다"며 "저축은행, 증권 아니면 부가적으로 보험사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IM

▲우리은행 NIM 추이.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2조43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8.4% 감소한 수치다. 이 중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2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4분기 1.68%에서 올해 1분기 1.65%, 2분기 1.59%, 3분기 1.55%로 하락세다. 이와 관련해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은행 간 대출금리 심화로 조달비용이 늘면서 NIM이 전분기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며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 대출이동서비스(대환대출 인프라) 등으로 은행 간에 대출 금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NIM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은 가계대출보다 이자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대출을 늘려 기업예금 핵심 증가로 NIM 하락을 최소화하겠다"며 "4분기 NIM은 1.5% 초중반으로, 내년도는 1.5%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우리금융지주의 그룹 NPL(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은 180%, 은행은 239%였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액은 3분기 1조4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0.31%에서 올해 3분기 0.41%로 상승했다.

우리은행 연체율은 2021년 0.65%에서 지난해 1.2%, 올해 3분기 현재 1.36%로 상승세다. 우리카드 연체율도 2021년 0.19%에서 올해 3분기 0.31%로 올랐다. 이에 대해 박창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 상무는 "고정이하여신은 은행보다 비은행쪽에서 많이 늘었다"며 "비은행부문에 신용여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그러나 PF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신용여신 비율도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매각, 상각하면 NPL비율이나 연체율은 계획하는 범위 안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연체율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고금리로 이자비용이 늘면서 한계기업들이 크게 나왔지만 규모 자체는 은행에서 특별히 늘어난 게 없다. 고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올해 말부터 배당액이 확정된 뒤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한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투자자가 배당을 확인한 후 투자하도록 했다"며 "올해 말부터는 개선된 배당절차로 결산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분기배당도 (배당금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 중"이라며 "올해 안에 법률 개정이 완료되면 내년 주총에서 정관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ys106@ekn.kr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