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붉은 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8 08:00
2023102801001424100070601

▲[신간도서] 붉은 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지난해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허주은 작가가 에드거 앨런 포 수상작 ‘붉은 궁’으로 돌아왔다.

조선 시대 영조 치하 궁궐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더 깊어진 정치적 음모에 한층 더 풍부해진 서스펜스를 지녔다.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에 몰입해 추리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로맨스 요소까지 더해져 더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1758년 조선, 혜민서에서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녀 ‘현’은 자신의 스승인 ‘정수’가 이 사건과 관련해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조판서인 아버지와 기생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현은 출신과 성별의 장벽을 느끼고, 의녀가 되기 위해 혜민서에서 밤낮으로 공부해 왔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정수였다. 현은 정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홀로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인 종사관 ‘어진’의 조력을 받게 되고,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풋풋한 사랑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어진과 손을 잡게 된 현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허주은 작가는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더 깊이 탐구하는 데 소설이라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붉은 궁에서는 서사의 중심에 사도세자가 아닌, 한 내의녀를 두고 이야기를 전개시킨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제목 : 붉은 궁
저자 : 허주은
발행처 : 시공사

yes@ekn.kr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