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KT서브마린과 해저 통신케이블 사업 시너지
LLBS LS 자회사 편입으로 전구체와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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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LS그룹이 구자은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사업 확장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관련 수주 낭보가 연이어 들려오며 주력사 실적도 개선되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임원·팀장 300여 명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자"고 강조한 뒤 그룹 체질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앞장서고 있는 곳은 단연 LS전선이다. LS전선은 지난 16일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약 113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S전선의 올해 싱가포르 누적 수주액은 약 3500억원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초고압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케이블 납품부터 시공·설치까지 포함하는 턴키 방식으로 이뤄진다. 케이블은 230kV급 이상은 LS전선이, 66kV급 이하는 LS전선아시아가 공급한다.
LS전선은 이어 지난 5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에서 2조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하며 유럽으로 시장을 공략에도 나섰다. 오는 2026년부터 525㎸급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으로, 글로벌 전선업체 중 최대 규모다. HVDC 케이블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70조원에서 오는 2030년 159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1555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해저케이블 설비 인프라 확장에도 나섰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인 해저4동을 준공했다.
LS전선이 지난 8월 인수한 LS마린솔루션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428억원)을 넘어섰다. LS전선과 협력해 진행 중인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이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LS전선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여겨지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분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는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운영 등에 활용된다. LS머트리얼즈는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LS머트리얼즈의 제품은 전기차, 로봇,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풍력발전기, ESS 등 첨단 산업에서 사용된다"며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LS그룹 탄소중립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LS그룹은 아울러 최근 2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한 신규 법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LS 자회사로 편입했다.
LLBS는 연내에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 8000㎡)에 착공, 2026년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LS그룹은 LS MnM, LLBS 등을 통해 황산니켈부터 전구체와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해 2차전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