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 Risk, Low Return’ 채권에 쏠리는 개인들… 올해만 30조 순매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29 12:57

증권사들도 개인 투자자 잡기 이벤트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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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장외채권 순매수액이 3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행보에 움츠러든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 채권 순매수액 30조 돌파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에서 거래한 채권 순매수액은 30조7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6조4893억원)에 비해 86.26%(14조2246억원)가 증가한 수치다. 작년 순매수액 규모(20조6113억원)역시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실제 삼성증권이 고객 채권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한 고객 수는 1만214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659명)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세는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과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서다. 즉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주식 보다는 채권으로 이동하려는 심리가 확대중인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에 있어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여기에 이스라엘발(發) 전쟁이 이란의 참전으로 확전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이 국제 원유 물동량의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어서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원인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국제 금 가격도 급등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10달러(0.05%) 상승한 온스당 1998.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장 중 온스당 201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손님 모셔라" 증권사 이벤트도 속속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입 열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국내 장외채권을 거래하거나 타사 채권을 이전하는 고객 대상으로 ‘나 채권 산다’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장외채권을 100만 원 이상 최초로 거래하거나 국내 장외채권 일정 금액 이상 순매수 시 금액별 혜택을 지급한다.

SK증권은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채권 매수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벤트 기간 내 온라인으로 장외채권 및 단기사채 매수시 순매수 금액별 모바일 신세계상품권을 지급한다. 장외채권 순매수금액 △500만원 이상 1만원 △2000만원 이상 3만원 △5000만원 이상 10만원을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벤트 신청을 완료한 고객이 타사에 보유 중인 채권을 입고하면 순입고금액별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삼성증권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 해외 채권을 1000달러 이상 순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기프티콘 등의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지난 8월 한 달 간 진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권 투자 시기를 두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내내 변동성과 리스크에 시달린 만큼 절대 금리보다는 변동성이 잦아드는 국면에 매수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며 "높은 기준금리 장기화와 미국 경기가 버텨주는 이상, 시중금리가 빠르게 떨어지긴 어렵다. 연말~내년 초까지 좋은 조건에서 채권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paperkiller@ekn.kr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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