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 58] 원더스랩 "경력단절·이직 여성, 프리랜서 재취업 기회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30 17:55

여성인력활용 플랫폼 활용 교육·기업매칭 인기
번역 가능한 생성형AI 활용 원더스업 12월 출시
내년부터 웹 제작 원하는 기업에 실무교육 제공

K-스타트업

▲한의선 원더스랩 대표. 사진=김유승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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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미니컷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는 경력단절 여성과 다른 업계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등에게 적절한 업무를 교육한 후 기업과 함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각광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주인공은 인재활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원더스랩’이다. 집에서도 줌을 이용한 온라인 강의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원하는 시간에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게 지원해 육아 병행 문제로 직장 근무가 어려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창업기업이다.

한의선 원더스랩 대표는 "프로젝트 담당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실무를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실제 업무 시에도 5년 이상의 경력자와 함께 팀을 이뤄 업무를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원더스랩의 특징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업무 퀄리티가 보장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현재 원더스랩에서 제공하는 교육 과정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의 SNS에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마케터 과정과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프롬포트 엔지니어링 입문 두 가지다. 강의는 한 달간 온라인 줌(ZUM) 프로그램을 통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며, 기획 시트 작성과 콘텐츠 지표 관리 체계화 등의 구체적인 실무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온라인 강의를 수료하는 동안 1대1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제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단, 무료로 강의를 진행하면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은 만큼 강의는 유상으로 제공하되 참가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으로 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한 대표는 덧붙였다.

원더스랩의 또 다른 장점은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현재 한 프로젝트당 하루 평균 소요 시간은 약 두 시간 정도로, 실무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평균 100만~200만원의 급여를 가져가고 있다고 한 대표는 귀띔했다.

이 과정에서 만일 취업을 원하는 근무자가 있다면 조건에 맞는 기업과 매칭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원더스랩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일반적인 대행사와 달리 실무자들이 그 회사의 직원처럼 일하며 내부 주니어 인력과 협업해 노하우를 회사에도 알려주는 만큼, 함께 일하는 동안 회사도 성장해 신입 인력을 더 채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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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랩의 실무 담당자가 제작한 브랜드 홍보 이미지. 사진=원더스랩

현재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기업들은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나 10인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원더스랩은 한 파트너사와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도록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작해 부스 전시 디자인까지 함께하는 등 파트너사들과 협업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원더스랩과 함께 일하는 실무자 및 파트너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원더스랩은 올해 상반기(1~6월) 대비 하반기 월평균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프라이머와 현대오토에버 등 기업 투자 유치에도 함께 성공했다.

원더스랩은 향후 지원 업무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 제작을 원하는 기업을 위한 실무 교육 과정과 프로젝트 매칭을 내년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생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전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툴(Tool)인 ‘원더스업’을 오는 12월 중으로 선보일 계획도 함께 가지고 있다. ‘원더스업’은 질문과 답변 및 카테고리 옵션을 설정하면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답변과 이미지 등을 적절하게 수정해 결과물을 바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한 대표는 "원더스업을 사용하면 생산성을 최대 30~40%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며 "향후 원더스랩 프로젝트 담당자뿐 아닌, 일반 프리랜서나 대행사에서도 원더스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생성형 AI는 번역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언어를 바꾸는 기능을 내장해 향후 베트남 등의 해외 인력과 한국 프로젝트 리더를 매칭해 실무에 투입하겠다는 방침도 지니고 있다.

한의선 대표는 "15년의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 디자이너가 우리 서비스를 통해 감각을 다시 살리고 훌륭한 성과를 내 아마존에 책을 내는 등 크게 성장한 사례도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실무 인력과 파트너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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