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아 고마워" 곱버스 ETF 수익률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30 15:27

최근 3개월 740개 ETF 중 2~6위 곱버스가 싹쓸이



‘KOSEF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 24.59% 달해



개인 상승 베팅에 기관은 곱버스로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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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내 증시의 하락장이 장기화 되면서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곱버스(인버스의 2배)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곱버스 상승에 따른 과실은 기관들의 몫이 된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7월 27~10월 27일) 누적 수익률 확인이 가능한 740개 ETF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12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10% 이상 상승한 종목은 31개 종목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 2위부터 6위까지 모두 국내 지수의 하락률을 두 배 추종하는 곱버스 ETF라는 점이다.

수익률을 보면 ‘KOSEF 200선물인버스2X’가 3개월간 24.59%의 누적수익률을 나타냈고, ‘TIGER 200선물인버스2X’(24.47%), ‘ARIRANG 200선물인버스2X’(24.45%), ‘KODEX 200선물인버스2X’(24.44%), ‘KBSTAR 200선물인버스2X’ 24.29% 순이다. 이는 3개월 간 코스피 지수가 2603.81포인트에서 2302.81포인트로 11.55%(301포인트)가 급감한 게 이유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 유지와 이에 따른 장기채권금리 상승으로 증시자금이 빠르게 이탈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전쟁이 확신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ETF 투자에 있어 개인 투자자는 지수의 상승을 노리는 ETF를, 기관들은 곱버스 투자에 나서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430억2900만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7858억4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지난 3개월간 개인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82억4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지수가 저점에 다다른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어 곱버스의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많은 악재들로 인해 코스피가 2300선을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현재 악재로 인한 추가적인 충격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큰 충격이 가해진데 따른 여진은 감안해야겠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 지금보다 더 파급력 있는 리스크 변수가 부각되지 않는 한 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실적발표를 소화하면서 바닥권 탈출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시장은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주까지의 증시 상황을 놓고 보면,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가 역사적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점과 호재성 재료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패닉 셀링 분위기가 반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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