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SW인력난 해소에 대학 당기고 정부 밀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30 16:28

중기부, 코엑스서 ‘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 개최
숭실대·한국외대 등 19개 대학과 SW 교육 통해 인재 공급
2025년까지 매년 2만여명 부족...인도 등 해외대학과 협업

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3 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국내 SW 인재 채용 트렌드에 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내 주요 대학들이 올해도 팀플레이를 발휘한다. 특히, 중기부는 해외 대학과도 협업해 글로벌 IT인재 공급에도 힘쏟고 있다.

중기부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벤처기업의 SW 인력 채용을 위한 ‘2023 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SW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대학생 및 학원 수료생과 SW 인력 구인을 희망하는 중소·벤처·스타트업을 매칭시켜 주는 취업 박람회로, 중소·벤처기업의 SW 인력 채용에 초점을 맞춘 행사이다.

이 행사에는 300여개 국내 IT 분야 중소·벤처기업과 숭실대, 한국외국어대, 동덕여대, 광운대, 동국대 등 국내 19개 대학, 8개 민간 교육기관이 참가했으며, 4000여명의 구직자가 방문했다.

구직자들은 현장에서 SW 채용 트렌드 강연을 듣고 현장에서 면접시험을 보는 등 구직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중기부는 이들 대학 및 민간 교육기관들과 협업해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SW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을 연계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현재 이 아카데미를 통해 총 1793명의 취업희망자가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이 중 76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중 27명은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취업에 성공해 중기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수료한 숭실대 컴퓨터학부 졸업반 이다혜 학생은 ‘인공지능(AI) 인물 인식 혼잡도 알림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사고 이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내 캡스톤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해 중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다혜 학생은 3학년 때 국내 스타트업 ㈜레알플랜트에 개발자로 참여해 가정용 스마트팜 IoT 기기 펌웨어 및 제어를 위한 시제품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주관하기도 했다.

한국외대 GBT학부 졸업반 김선민 학생은 ㈜써치엠에 인턴으로 입사해 디지털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한국외대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참여자 60명 중 성적 1위로 평가받아 중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선민 학생은 데이스쿨 1기에 참여해 전력사용량 예측 경진대회 스터디 및 우승자코드를 분석한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SW 개발자 인력 수요는 오는 2025년 총 8만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학이나 학원 등을 통해 공급되는 인력은 6만여명에 그쳐 2만여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기부는 국내 대학과의 협업을 넘어 해외 대학과의 협업도 꾀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중기부는 인도공과대학(IIT)와 해외 SW 인력 채용 연계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인도공과대학 뭄바이 캠퍼스는 인도 1위 대학으로 평가받는 국립대로, 중기부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부족한 국내 SW 인재 공급에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향후 수년간 매년 국내 SW 인력 부족 인원만 매년 2만여명이 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SW 취업 희망자가 원하기만 하면 취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SW 분야 취업난이 계속되는 이유는 SW 인력들이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경력직 채용 때는 구직자가 어느 회사에 근무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업무경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만큼 구직자가 관점을 바꿔 중소벤처기업에 도전한다면 기회는 열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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