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도 파는 것도 적극적…서울 부동산 시장, 30대가 주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31 15:35

3분기 서울 30대 매도인, 1분기 대비 2.3배↑…전 연령 중 증가율 1위



같은 기간 매수인 증가율도 30대가 최상위…1분기 대비 2.41배



전문가 "향후에도 이러한 트렌드 계속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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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7~9월)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30대가 매수세와 매도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 3분기(7~9월)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30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수세와 매도세에서 모두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도인 연령별 수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도한 연령대 중 30대는 4948명으로 1분기 2149명 대비 약 2.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9129명이 매도해 최상위에 위치했던 50대(약 1.76배)와 8447명이 매도해 뒤를 이었던 40대(약 2.19배)와 비교해도 더 큰 증가율이다.

이처럼 30대 매도인이 모든 연령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21년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을 주도했던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이 아파트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가계부채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영끌족들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6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등 가계 대출금리는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60∼6.765% 수준이었으며 변동금리는 연 4.570~7.173%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2일 기준 고정금리(연 3.900~6.490%) 및 변동금리(연 4.270~7.099%) 대비 눈에 띄게 상승한 수치로, 은행채 금리 및 코픽스(COFIX)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주로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 1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각 0.268%포인트(p), 0.050%p 상승했으며, 변동금리 주요 지표금리인 COFIX는 최근 세 달 만에 0.160%p(신규취급액 기준 3.660→3.820%) 올랐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매수 우위 시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30대는 매수세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분기 서울에서는 30대 1만22명이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해 1만364명으로 연령별 최상위권에 위치한 40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30대 매수자는 1분기 대비 증가율에서도 2.41배를 기록해 각각 1.89배와 1.48배를 기록한 40대, 50대를 압도했다.

이 같은 30대 매수세는 올해 시행된 특례보금자리론 효과와 저점매수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이 젊은 층의 매매 심리를 부추겼다고 풀이되며, 여기에 더해 다음 달부터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0.25%p 인상되는 것이 확실해지자 ‘막차’ 수요가 몰렸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0대 매도자 많다는 것은 금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며 "매수인들의 경우에는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도 있겠지만 구조적으로 젊은 층이 집을 많이 산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여기에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 등의 혜택도 있으니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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