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서 여학생 2명 상대 폭행에 30명 ‘우르르’…“촉법소년이 대부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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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동남경찰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충남 천안에서 집단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최근 천안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된 초·중등학생 20여명을 공동폭행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4시께 동남구 성황동 한 공사장에서 아산지역 중학교 1학년 A양과 천안지역 초등학교 5학년 B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폭행은 30여분간 이어졌다. 그동안 현장에는 소문을 듣고 온 천안지역 또래 학생들 포함 30여명이 폭행에 가담하거나 옆에서 부추기는 등 동조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촬영하며 집단폭행을 방조했다.

영상에서는 이들이 A양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해자들은 A양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거나, 머리와 어깨·배·다리 등을 발로 차고 손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또 서로를 향해 ‘왜 안 때리냐’고 윽박지르면서 동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폭력 세기가 커질수록 환호성이 커지기도 했다.

일부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은 서로 알던 사이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A양이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폭행할 계획을 세우고 거짓말로 A양을 천안까지 불러낸 뒤, A양과 함께 나온 B양 등 2명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 등 피해 학생들은 상해를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영상 등을 토대로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거나 일부라도 가담한 학생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가해 학생 대부분은 만 14세 미만인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라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들을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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