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으로 반발매수세 유입
순매수 순위 절반이 이차전지
증권가 "장기적 관점선 매수전략
불확실성 속 옥석가리기 전략을"
◇순매수 상위 10개 중 5개 ‘이차전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중 5개 종목이 이차전지 관련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개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4204억2200만원어치를 순매수 했으며 에코프로비엠(2757억5500만원), POSCO홀딩스(2673억9300만원), 삼성SDI(2439억9000만원), 포스코퓨처엠(2310억1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지난 7월 26일을 고점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차전지의 주요 고객사인 전기차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 10월의 경우 테슬라 어닝 쇼크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지역 전기차 생산 계획 축소로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 친환경 산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 중이다.
전기차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투율 상승과 경기둔화가 이유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 2020년 3.7%에서 2021년 7.9%, 작년엔 12.9%로 상승했다. 전기차가 더 이상 일부 극소수만 타는 차량이 아니라는 얘기다. 양산형 차량이 판매돼야 하지만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가격이 높아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전기차 판매 증가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증권업계에서는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대표 고밸류 종목이었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양극재 기업들의 장기 수주 계약 시작이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라도 종목 옥석가려야
다만 2024년에는 이차전지 산업에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에게 중요한 OEM사 중심으로 2024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한 생산 모델 및 생산량 목표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한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 가능성,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한 원재료 조달 등 2024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들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삼원계 배터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제한적이고,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인한 핵심 원자재를 확보하는 업스트림(Upstream)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SDI에 대해 현 주가는 2020년 코로나19 시절 수준까지 내린 만큼 리튬가격 하방을 확인하며 점진적 분할매수에 나설것을 조언했고,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리튬 등 메탈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가파른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내연기관의 전기차로의 전환 방향성은 여전히 변함 없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시장 최대 수혜 회사라는 핵심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해 장기적 관점의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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