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원가 부담 줄인 타이어 업계 '실적 개선' 가속페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1 16:00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코로나19 이전 수익성 확보



원자재·운임 비용 하락, 고마진 상품 판매량 증가로 4분기 실적 기대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본사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운송비 하락, 원재료 안정화 등으로 내실을 다져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차용 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최근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9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액은 2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과 슈퍼카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의 가시적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한 이후 판매 지역과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 포르쉐부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 등을 포함한 약 40여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약 250여 개의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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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CI,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30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14.8% 증가한 696억5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25억7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순이익은 527억89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사계절용 제품 확대와 원재료 가격 및 해상운임 경쟁력 확보 등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동시에 신차용 타이어 매출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유럽 공장 2단계 설비를 증설하고 생산성을 향상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량을 5200만개까지 늘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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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CI.


금호타이어도 가파른 실적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익은 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5.6%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6~2021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 2021년 3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왔다. 금호타이어 측은 "글로벌 유통망 재구축과 신차용 타이어 신규 공급 확대 계획 등을 통해 최대 매출액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베트남 공장 증설 마무리 작업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치솟았던 원자재, 운임 비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호조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원재료 투입원가는 지난해 3분기에 천연고무·합성고무가 각각 kg당 2382원·2732원이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2128원·2635원으로 하락한 상태다. 물류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56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6.0%의 비율이었지만, 올해 1분기·2분기에는 각각 751억원·688억원으로 7.5%·6.9% 비율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가격 기조가 이어지고 해상운임이 안정된 데다 자동차 매출 증대와 더불어 타이어 업계의 고마진 상품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역대급 성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kji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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