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전체 관람객 감소에도 오리지널영화는 흥행
아이돌 콘서트영화, 애니메이션·OTT 작품 상영 큰 호응
이달 '만추' K4 버전 재개봉 등 실적 상승세 유지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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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가 단독 개봉하는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및 ‘만추’ 영화 홍보 포스터. |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CJ CGV가 3분기(7∼9월)에도 2분기에 이어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극장가가 상반기에 ‘범죄도시 3’을 제외한 메가히트작이 없는 ‘흥행 부진’ 상황에서 일궈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CGV의 흑자전환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1일 CGV에 따르면, 흑자 전환을 이뤄낸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 2074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관람객 수는 감소했으나, 중국 실적과 광고 사업 매출 증가 및 다양한 오리지널 영화로 극장 콘텐츠를 다양화한 결과라고 CGV는 설명했다.
즉, CGV를 찾은 전체 관람객 수는 줄었지만, 자체 단독개봉한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를 관람하기 위해 CGV 극장에 방문한 고객은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극장가를 블록버스터급 흥행작 부재와 전반적인 한국영화 부진으로 극장가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CGV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는 관람객을 늘려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CGV는 세분화된 관객의 취향에 맞춰 인기 트렌드에 맞춘 스릴러·코미디 영화 등의 단독 개봉작과 아티스트의 라이브 콘서트 콘텐츠인 ‘ICECON’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중 1위에 오른 ‘옥수역귀신’도 CGV의 단독 개봉 영화이다. ‘옥수역귀신’은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 니즈에 맞춰 공포영화 비수기 시즌인 4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각 아이돌의 콘서트 공연을 담은 ‘ICECON‘ 영화도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사운드로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는 장점을 통해 서브컬처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9월 개봉한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는 약 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오는 3일 개봉할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도 5.2%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브컬처 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여전히 강세다. 지난 3월 CGV가 단독 개봉한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5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특히 눈길을 끌었다.
CGV는 지난 8월 미디어데이를 통해 ‘재패니메이션 인기’, ‘ICECON’ 콘텐츠 흥행 등 ‘서브컬처의 부상’을 현재 영화 인기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또한, CGV는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을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단독 개봉하고 유명 영화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 등도 4DX로 재개봉하는 등 극장의 환경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지속하고 있다.
오리지널 영화의 선전으로 CGV가 지난 9월 말 기준 CGV 단독으로 선보인 작품의 관객 수는 전년 동기(98만명)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213만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CGV의 단독 개봉작 관객 수가 157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데 이어 계속 호조를 보이는 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9.9% 증가했다.
CGV는 이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오는 8일 2011년 개봉작 ‘만추’를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단독 재개봉하는 등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CGV 관계자는 "극장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편안한 좌석이 주는 몰입감 있는 환경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단독 개봉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재개봉작을 찾아주고 계신다"며 "CGV는 앞으로도 관객이 극장에서 보기 원하는 다양한 작품을 발굴해 극장가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