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낫네"…삼성그룹株 ETF 한 달 새 6% ‘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2 16:00

주가 부진에 그래도 삼전이 대장 역할



삼성SDI 12% 빠질 때 삼전 3.4% 상승



증권가 "그룹 ETF 보다 개별종목 접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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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안으로 떠올랐던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오히려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안으로 떠올랐던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오히려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가 삼성그룹의 개별 종목들 보단 위험 분산 효과가 큰 것은 변함없으나, 당분간 삼성그룹 종목들이 반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내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ETF 5종의 1개월 수익률은 평균 -6.24%다. 반면, 삼성그룹주 ETF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한달 간 3.41% 상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은 한 달 새 7.05% 하락했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 주식을 선별한 후 업종 비중을 코스피200업종 시가총액 비중과 동일하게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 ETF의 편입종목 상위 3개 종목은 삼성전자(27.02%)와 삼성SDI(19.78%), 삼성전기(10.30%)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밸류’의 1개월 수익률도 -7.05%다. 해당 ETF는 계열사별 비중을 달리 두고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26.84%), 삼성SDI(18.85%), 삼성전기(10.33%), 삼성바이오로직스(8.77%) 순이다.

‘KODEX 삼성그룹‘과 ’ACE삼성그룹동일가중’의 1개월 수익률도 각각 -5.92%, -.5.91%다. ‘KODEX 삼성그룹‘은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투자하는 ETF다. ’ACE삼성그룹동일가중’은 삼성그룹 주식 중 재무안정성과 신용위험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한 후 동일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은 한 달 새 5.28% 떨어졌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주 주식을 순자산, 매출액, 현금흐름, 현금배당 등 4가지의 펀더멘탈 점수로 가중해 투자한다. 현재 구성종목은 삼성전자(25.87%), 삼성물산(17.33%), 삼성화재(8.52%), 삼성SDI(7.17%)다.

삼성전자의 선방에도 그룹주 ETF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삼성SDI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지난 한 달간 각각 12.18%, 16.98% 하락했다.

‘KODEX 삼성그룹밸류’와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이 삼성그룹주 ETF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이유는 삼성SDI 비중이 19%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탓이다. 삼성전자가 한 달간 3%대 수익률을 내긴 했지만, 비중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내지 못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주 ETF 수익률이 단기간에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종목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실제 삼성SDI의 목표주가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하향 조정됐다. 신영증권은 최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78만원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도 기존 85만원에서 60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가도 대신증권(4만4000원→3만6000원)과 하나증권(4만원→3만2000원) 등이 하향조정했다.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4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도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IBK투자증권은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주는 변동성 장세에 중장기 투자처로 인기를 얻었지만, 실적 하락 등에 따라 종목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삼성그룹주 ETF 중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SDI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단기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연내 수익률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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