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악재 돌파 모색…프리미엄·중저가 전기차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6 15:24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메탈값 하락…LFP·전고체 배터리 포트폴리오 강화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전기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돌파구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폭스바겐(VW)·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투자 계획을 철회·연기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독일의 보조금 축소 등으로 수요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가격 인하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월 kWh당 202달러(약 26만원) 수준이었던 파우치 배터리 가격이 지난 9월 157달러(약 20만원)까지 떨어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켈과 리튬 등 주요 원재료값의 내림세도 영향을 미쳤다.

K-배터리 3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전기차 관련 수주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토요타와 2025년부터 10년간 연간 20GWh 규모의 하이니켈 NCMA 기반 파우치셀 탑재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토요타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전기차 생산을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80%대 중후반인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열 관리 솔루션 고도화 등 안전성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고용향 실리콘 음극 소재도 적용한다.

SK온은 미국 공장 생산 및 판매량 증대를 비롯한 해외 신규 거점의 기여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프리 IPO로 확보한 ‘실탄’도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에 활용한다.

단국대 공동 연구팀과 산화물계 신고체전해질도 개발했다. 이는 리튬이온전도도를 기존 대비 70% 개선하는 등 배터리 용량을 최대 25% 늘리고 화재 안전성도 강화할 전망이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및 황화물계 전고체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 대전 차세대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도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신규 라인 램프업에 힘입어 프리미엄 모델향 각형 P5 전지 매출 비중을 높였다. 미주 지역에서 조인트벤처(JV)를 확대하고 현대차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주요 고객들과 중장기 전략도 구체화하는 중으로 차세대 제품인 P6 출시도 앞두고 있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배터리 수주도 활동도 벌이고 있다.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한 샘플 공급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OEM들과 양산 과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응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변화에 맞춰 리튬·철·인산(LFP) 제품 등 중저가 차량 공략을 위한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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