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분양 단지들, 고분양가에도 ‘강남 불패’ 이어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7 14:17

서울 부동산 시장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억대’ 급등



강남권서 2020년 이후 약 3년 만에 다수의 신규 분양 출격 예고돼



전문가 "향후 강남권 신규 분양 물량 없을 것 예상해 경쟁 과열될 것"

2023110701000414200020191

▲강남권에서 오랜만에 신규 분양이 잇따라 ‘강남 불패’가 이어질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강남권에서는 오랜만에 신규 분양이 잇따라 ‘강남 불패’가 이어질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억대’ 상승 거래가 포착되며 부동산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10월 21일 23억9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연초였던 지난 1월 17일 거래(17억 9500만원)대비 6억원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또한 목격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는 지난달 9일 4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7월 20일 직전거래(43억원)와 비교해 6억7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처럼 억대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2020년 이후 약 3년 만에 다수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있어 분위기를 지속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2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은 0.07% 상승하며 직전주(+0.09%)보다 상승폭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숨고르기 분위기에서 대우건설의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는 강남구 개포동에 공급되는 ‘대치푸르지오발라드’를 분양 중에 있다. 지하 2층~지상 12층, 총 78가구 규모로 강남권에서 희소성 높은 전용면적 59㎡가 포함된 주거상품인 것이 특징이며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는 송파구 문정동에서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돌입했다. 해당 단지는 14개 동(지하 2층∼지상 18층), 총 1265가구 규모로 이 중 299가구(전용면적 49∼74㎡)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특히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의 평당 분양가는 3582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1억7000만원 수준이라 인근 아파트 단지들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달에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도곡동에 공급하는 ‘래미안레벤투스’의 분양이 예정돼있다. ‘도곡삼호’ 재건축인 해당 단지는 지상 18층, 4개동, 총 308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45~84㎡ 1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245가구·일반분양 79가구)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3307가구·일반분양 162가구) 또한 연내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송파구 신천동에서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일반분양 578가구),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1261가구·일반분양 149가구) 등은 원자재 가격과 금융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공사비 갈등이 빚어지며 분양이 늦춰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남권 신규 분양 단지들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기록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권 분양단지들의 경우 청약 가점이 높은 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는 점과 ‘로또 청약’이라는 인식이 겹쳐 높은 경쟁률이 기록될 것"이라며 "향후 강남권에 신규 분양 물량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