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잇단 악재에도 3분기 매출 역대 최고…비결은 이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09 13:40

홍은택 "사업 추진 차질 없어…조직 재정비 약속"
매출 16%↑…SM 인수 효과·콘텐츠 부문 성장 견인
‘AI 콘텐츠봇’ 출시, 클라우드·모빌리티 사업도 착착
3분기 매출 2조1609억원·영업이익 1403억원 기록

카카오 홍은택 각자 대표

▲홍은택 카카오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경영진 사법리스크라는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연이은 악재에도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여러 부정적인 뉴스로 주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 웹툰 등 콘텐츠 약진

9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조1609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14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 성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의한 매출 증가분이 반영된 덕이다. 여기에 웹툰, 뮤직, 미디어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1315억원이다. 톡비즈 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517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페이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2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포털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832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또 영업비용이 지난해보다 18% 늘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403억원이다.

◇ AI·자회사 사업 순항

그간 업계 안팎에선 사법리스크 위기로 인해 코GPT 등 카카오의 AI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홍 대표는 사업 재편과 추진 계획을 설명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AI사업 관련해선 이른 시일 내에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에 결합한 ‘AI 콘텐츠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용자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AI봇이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를 통해 공통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내 10개 주제를 가지고 기술실증(PoC)을 통해 확장성과 유효성 검증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를 마이크로 버티컬 AI로 정의했다. 그는 "AI 콘텐츠봇은 더욱 세분된 공통의 관심사를 향유해 높은 응집력을 가지고 있는 잠재 소비자군을 형성한다"면서 "AI 콘텐츠봇이 전달하는 콘텐츠와 관련성이 높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콘텐츠 제공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광고 비즈니스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내년 1분기까지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을 포함해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전반을 검토하기 위해 업계 의견 수렴에 나선다. 홍 대표는 "가맹택시 수수료가 20%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실제로 기사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크지는 않다"며 "13일 열리는 택시기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가맹구조를 원점에 놓고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보도사진] 카카오 3분기 연결 실적 요약

▲카카오 2023년 3분기 실적 요약.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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