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우리는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최근 몇 달간 좋은 경제지표에 잘못 움직일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위원들은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그런 스탠스를 달성했는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공식적으로 중단했다고 관측하는 시장과 거리를 둔 셈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연준은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패널 토론에서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게 지속되고 현상과 관련해 3가지 정책적 질문을 연준이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월 의장은 첫 번째 질문으로 지난 2년여간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초기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현시점에서 갖는 통화 정책적 함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팬데믹이 초래한 수요와 공급 왜곡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급망 회복이 광범위하게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개선이 얼마나 더 이뤄질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총수요를 억제하는 긴축 통화정책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선 ‘공급 충격과 관련해 통화 정책적 대응을 삼가야 한다’라는 경제학적 통념과 관련해 연준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다수 경제학자는 통화정책이 수요 측면에 영향을 미칠 뿐이므로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발생 시 정책 대응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지속하게 만드는 공급 충격은 가계와 기업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잠재적으로 고착화할 위험에 단도직입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질문은 팬데믹 영향이 사라진 뒤 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전 저금리로 이어진 경제의 구조적 특징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도 고려할 사항"이라며 "지난 몇 년간의 경험으로부터 배움을 지속하고 그것이 가지는 통화 정책적 함의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내달 12∼13일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