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 영업익 4조원…고유가·정제마진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2 10:26

4분기 업황 전망 '양호'…주요 산유국 감산·글로벌 항공 업황 회복·동절기 비축 수요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상전벽해’ 수준으로 반등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올 3분기 총 영업이익은 3조9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대비 4조원 가량 개선된 수치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흑자전환했다. 정유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1조346억원에서 2조9969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감산 등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한 영향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생산비·운영비 등을 뺀 값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BEP)은 4.5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2분기 4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7월 6.6달러, 8월 12.7달러에 이어 9월 15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자 주도의 시장이 형성된 것도 이같은 현상에 기여했다. 역내 생산설비 가동 차질로 공급이 빠듯한 가운데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진입 및 글로벌 항공업황 회복 등으로 제품 수요도 확대됐다.

업계는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전략비축유 재매입을 추진하는 등 수요 위축 우려를 상쇄할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동절기 난방유 공급을 위한 비축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꾸준히 살아나는 글로벌 항공 업황에 힘입어 고부가 제품인 항공유 수요도 견조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 중국의 원유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까이 늘어나는 등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긍정적 래깅 효과도 발생했다"며 "4분기에도 사우디·러시아 감산 지속 및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우호적인 업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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