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쪼개기 관리앱 '세이블' 개발운영, 젊은층 호응
여러 계좌 묶어 입금·저축 목표 맞게 자동이체 편리
회원가입자 1만5천명, 계좌등록율도 42%로 성장세
AI 접목 대출·보험·펀드, 전연령층 확대 금융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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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부엔까미노 대표. 사진=김유승 기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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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쪼개기는 매달 각기 목적이 다른 여러 계좌에 일정 금액을 입금 후 해당 금액에 맞춰 소비하는 습관을 일컫는 말로, 수동 이체를 반복해야 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통장 쪼개기의 단점을 개선한 사회초년생 통장관리 서비스 앱이 ‘세이블’로, 핀테크 스타트업 ‘부엔까미노’의 대표작이다.
부엔까미노에서 출시한 세이블은 현재 사용 목적별 리스트 형태의 계좌 관리와 생활비 계좌에 예산 자동 입금, 일괄 자동 저축과 저축 목표 관리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앱이다.
이수영 부엔까미노 대표는 "일반 금융 서비스는 이체, 금융상품 가입 절차 등 인프라 부분을 지원하고 개선해나간다면, 세이블은 사람들이 금융 인프라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저축과 계좌 관리 등의 재무 설계를 돕는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일반 금융사는 자사 계좌에만 자동 저축 기능을 제공하려는 경향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이를 위해 부엔까미노는 각 계좌를 묶어 돈을 모으는 이유를 설정하고, 달성률을 관리하는 저축 목표 달성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즉,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계좌는 묶어 관리하고, 하나의 계좌에 여러 목표를 연결한 경우 어떤 목표들을 설정했는지 볼 수 있는 계획 중심 계좌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목표는 종잣돈 모으기, 여행, 고가 가전제품 구매 등으로 개인이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만큼, 저축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세이블 앱은 현재 약 2만 5000회 이상 다운로드 된 상태로, 실제 회원 가입자 수는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실제 사용률이라고 볼 수 있는 계좌등록 비율이 지속 개선돼 41.8%까지 올라온 점이 고무적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계좌등록 비율 상승에 힘입어 부엔까미노는 ‘2023 블록체인 핀테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장려상과 ‘2021 하나비즈 뉴비즈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고, 오픈뱅킹 플랫폼 비교참여사업자서비스에도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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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까미노의 ‘세이블’ 자동 이체 기능 홍보 포스터. 사진=부엔까미노 |
또한, 건강한 소비습관의 생활화를 돕기 위해 향후 인공지능(AI)를 접목해 사회초년생 뿐 아닌 전 연령대의 평균 소비 규모를 산출해 개인에게 적절한 소비 습관과 재무 설계를 제시한다는 목표도 함께 가지고 있다.
한편, 부엔까미노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초년생 월급관리 서비스에서 시작해 금융 앱으로 자리잡아 금융상품 비교 수익성 확보 및 예적금 비교추천부터 대출·보험·펀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재태크보다 저축이 더 중요한 시기의 사회초년생 월급관리 서비스로 시작해 자본금을 모을 수 있도록 돕고 재무상태 분석 및 평가부터 재무목표 수립, 재무 설계안 제시를 통해 필요한 금융 상품을 목적에 맞게 가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비교추천플랫폼 시장이 예·적금 및 펀드를 합쳐 약 334조에 달하는 만큼, 플랫폼에서 1%의 수수료만 받는다고 해도 총 3조가 넘는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수영 대표는 "목표를 설정해 돈을 모으면 달성률에 따라 적립금을 제공하고 그 금액만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약 60조의 시장규모를 지닌 SNBL(Save Now Buy Late) 기능을 내년 출시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소비습관 확립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