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가계대출 제한 때문에…주택경기 전망 ‘암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4 14:11

주산연,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발표



전국 18.9p 하락, 수도권 19.4p, 서울은 28.7p 추락



이-팔 전쟁, PF 금리인상으로 자재수급·조달지수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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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소폭 개선됐던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이달 급격히 떨어지면서 올해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높은 금리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주택 수요자 위축이 확대되자 주택사업자의 경기 전망까지 암울하게 형성되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8.9포인트(p) 하락한 68.8로 전망됐다. 특히 수도권 하락이 컸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9.4p(102.9→83.5) 떨어졌다. 서울은 무려 28.7p(115.0→86.3)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는 16.2p(97.2→81.0), 인천은 13.2p(96.5→83.3) 순으로 떨어졌다.

상황을 보면 경기와 인천은 전국 지수와 비슷하게 하락폭을 보였고, 서울은 유독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도 하락이 만만치 않다. 비수도권은 전월대비 18.9p(84.5→65.6)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기준선(100) 대비 60대선으로 하락해 시장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대전이 34.4p(105.8→71.4)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구는 27.3p(100.0→72.7), 울산은 22.3p(78.5→56.2), 부산은 16.1p(86.9→70.8), 세종은 11.1p(92.3→81.2), 광주 9.5p(93.7→84.2) 순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전북이 25p(75.0→50.0)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강원 24.3p(90.9→66.6), 제주 22.1p(75.0→52.9) 순으로 떨어졌다. 전북과 강원, 제주 지역이 20p대의 하락폭을 보였고, 경북 18.6p(83.3→64.7), 전남 15.2p(71.4→56.2), 충남 15.2p(71.4→56.2), 충북 12.6p(81.8→69.2), 경남 10.3p(76.9→66.6)로 10p대 하락폭을 보였다. 전북, 제주, 전남, 충남 등은 50선의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등 경기 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10월 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고,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주담대 금리는 지속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화 우려로 주담대 제한도 커지는 등 주택경기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사업경기와 더불어 전국 자재수급지수와 자금조달지수도 크게 하락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자재수급지수는 12.6p(95.0→82.4)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는 9.5p(75.0→65.5)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망 애로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재수급지수가 악화된 것이다. 또한 시중금리 급등과 브릿지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업자금 조달 애로도 커지면서 자금수급지수가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 인·허가 물량과 착공물량 모두 30~50% 급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사업경기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향후 지역 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되므로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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